(서울=연합인포맥스) 송하린 기자 = 외국계은행들이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에서 작년보다 2배 증가하는 실적을 거뒀다. 그러나 자산건전성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이 오르는 등 건전성은 악화되고 있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분기 SC제일은행의 당기순이익은 1천4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2.6% 늘었다.

같은 기간 씨티은행 당기순이익도 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SC제일은행 실적은 이자수익이 이끌었다. 3분기 SC제일은행 이자수익은 2천344억원으로 작년 동기와 비교할 때 1.24% 늘었다. 기업금융 호조도 실적에 한몫했다.

씨티은행 이자수익은 순이자마진(NIM)이 축소하며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천412억원을 나타냈다. 그러나 비이자수익이 698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0.8% 증가하며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외환파생 관련 이익과 투자·보험상품 판매 수수료, 신탁보수 등이 증가한 덕이다.

수익성이 개선되는 것과 달리 외국계은행의 건전성 지표는 악화되고 있다.

총대출액(여신) 중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뜻하는 고정이하여신이 두 은행 모두 크게 증가했다.

SC제일은행은 2천6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6% 늘었다. 씨티은행은 1천67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96% 증가했다.

연체율과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에서는 희비가 갈렸다.

연체율 부분에서는 씨티은행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씨티은행의 올해 3분기 연체율은 0.91%로 전년 동기 대비 0.08%포인트 상승했다. SC제일은행의 연체율은 0.27%로 작년 같은 기간 대비 0.01%포인트 줄었다.

씨티은행 관계자는 "고정이하여신이 늘어난 이유는 중소기업여신의 고정이하여신이 소폭 증가하고 개인신용대출 연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라며 "기업여신 연체율은 개선됐지만 개인신용대출이 증가하면서 전체 연체율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BIS 자기자본비율에서는 SC제일은행이 부진했다.

BIS비율은 금융기관이 가지고 있는 리스크인 위험가중자산을 자기자금으로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비율이 높을수록 자본 적정성이 양호하다고 본다.

SC제일은행은 15.40%로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0.14%포인트 줄었다. 씨티은행은 19.51%로 전년 동기보다 1.74%포인트 늘어난 것과 상반된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경제·금융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진 제반여건이 반영되면서 고정이하여신 잔액이 늘어났다"며 "BIS비율의 경우 전체적으로 위험가중자산이 자본 증가 폭보다 더 커서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hrsong@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5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