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재헌 기자 = NH농협금융이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를 선정하는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에 돌입했다. 방대한 CEO 후보군에 임추위 위원들까지 변화가 생겨 이목이 쏠린다.

15일 NH농협금융에 따르면 이날부터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임추위)는 NH농협은행, 농협생명,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4개 자회사에 대한 CEO 선정 회의를 시작했다.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경영 승계 절차 개시 40일 이내에 추천 절차를 마무리하고 지연되면 사유와 일정 등을 공시해야 한다.

특히, 임추위를 시작하면서 위원들의 구성에 변화가 있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우선 사내이사로 임추위에 속한 최창수 농협금융 부사장이 주요 의결에서 빠질 전망이다.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농협은행은 지난 2014년부터 두 차례 연속으로 농협금융 부사장이 행장으로 선임됐다. 최 부사장은 이러한 이유로 농협은행장 후보군 하마평에 거론됐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지주나 자회사의 고위 임원들은 주요 CEO 후보리스트에 자연스럽게 오르게 된다"며 "임추위 위원 중 누군가 직접 거론하지 않더라도 의결 과정에서 부담이 되지 않도록 우선 빠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최 부사장은 각종 의견을 낼 수 있어도 실제 의결 진행 때는 회의장에서 퇴장하는 방식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농협금융 임추위에 속했던 방문규 위원(현 수출입은행장) 자리는 이진순 사외이사가 맡게 된다. 이로써 임추위 구성은 이준행 사외이사를 위원장으로 유남영 비상임이사(정읍농협 조합장), 박해식·이기연·이진순 사외이사로 마무리됐다.

박해식 사외이사는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다 위원회를 옮겼다. 작년 이맘때와 비교하면 박해식 이사와 이진순 이사가 임추위에 새로 가세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의 연임설이 불거지면서 임추위 회의가 길어질 수 있다. 이대훈 행장은 이기연 임추위 위원이 후보로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훈 행장은 이날부터 후보군에 포함돼 논의될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1월 취임한 홍재은 농협생명 사장은 사실상 경영성과를 평가하는 자리로 인식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구찬 농협캐피탈 사장도 마찬가지다. 오병관 농협손해보험 사장은 이미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임추위는 일주일에 한 차례 정도 다음달 중순까지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중앙회장 선거가 농협 자회사 CEO 결정에 영향을 끼친다는 얘기도 나오고 새로운 위원들의 발언 등도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임기가 다 되면 자리를 내주는 농협의 문화도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추정했다.

jh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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