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정원 기자 = 중국 10월 경제지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중국 경제가 아직 바닥을 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4일 보도했다.

14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1~10월 도시지역 고정자산투자(FAI)는 전년 동기 대비 5.2% 증가했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부동산, 인프라, 자본재 등에 대한 지출을 의미하는 고정자산 투자가 사상 최저수준을 기록했다는 것은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기업들이 값비싼 프로젝트에 투자하는 것을 꺼린다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발표된 10월 산업생산, 소매판매도 모두 시장 예상치보다 부진한 결과를 보였다.

그동안 전문가들은 무역전쟁이 기업 심리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으나 매체는 이번 10월 경제지표 부진이 기업 심리를 넘어서 경제에 더 직접적인 영향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특히 제조업 투자는 다른 부문 투자보다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맥쿼리의 래리 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 투자는 수출의 영향을 받고 부동산 투자는 정책의 영향을 받는다"면서 "단기적으로는 양쪽 모두 유의미한 반등을 보일 가능성이 작다"고 말했다.

그는 이 때문에 경제지표가 더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경기부양책이 인프라 지출에서 나와야 한다고 조언했다.

노무라의 루 팅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부진한 경제지표는 경제성장 역풍이 여전히 강하고 중국 경제가 아직 저점을 찍지 않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줬다"면서 "올해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5.8%로 둔화할 것이라는 이전 전망치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1단계 무역합의도 중국 수출업계를 다독이기엔 역부족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이 광범위하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1단계 무역합의는 반창고에 불과할 것이라고 표현했다.

CE의 줄리언 에반스-프릿차드 이코노미스트는 "단기적으로 1단계 무역합의를 둘러싼 낙관론이 기업 투자에 도움이 되기는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몇개월 내에 조그마한 합의가 이뤄진다 해도 이는 향후 양국의 무역합의를 깨뜨릴 수 있을 만한 난해한 이슈 쪽으로 시선이 이동하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체는 중국 경제가 무역, 제조업 부문만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돈육가격 상승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중국 돼지고기 가격은 아프리카돼지열병(AFS)으로 인해 최근 급등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소비자 물가도 빠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루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 당국은 인플레이션이 급등하는 환경 속에서 경제성장 둔화가 심해지는 딜레마에 직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경제성장 전망 악화로 인해 중국이 경기 부양을 위해 더 힘쓸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jw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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