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중 간 합의 근접 기대에 1,170원 부근 롱포지션 정리가 이어지면서 하락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3.10원 하락한 1,166.60원에 마감했다.

아시아 금융시장 개장 직전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발언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리스크오프가 급반전됐다.

이에 따라 이번 주 초부터 쌓였던 롱포지션이 정리되면서 무거운 흐름이 나타났다.

중국 상무부가 무역 합의에 있어 관세 철폐는 매우 중요한 조건이라고 압박했고 홍콩 시위 사태가 격화되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시장의 주된 테마가 미·중 무역 합의로 쏠리면서 관련 리스크온에 반응한 셈이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위안대 초반으로 미끄러지면서 달러-원 하락을 이끌었다.

코스피는 1%대 상승하면서 되살아난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장중 이월 네고 물량과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달러 매도에 달러-원 환율은 1,164.60원까지 저점을 낮추기도 했다.

가격대 하단에선 주말을 앞둔 저점 매수가 일부 나오면서 낙폭을 줄였으나 장 마감 무렵 재차 매도 물량이 우위를 보였다.

◇ 18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160.00∼1,170.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들은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소식 외에 시장에 영향을 줄 만한 뉴스가 없다고 보고 다시 우세해진 협상 낙관론을 반영해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A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오후 들어 낙폭이 줄긴 했어도 정리 매물이 나오면서 장 후반부 꼬리를 내리고 끝났다"며 "가격대 상단에서 매물이 많이 관찰되고 있어 1,170원 가까이도 가지 못했고 수출입 지표가 크게 개선되지 않았지만, 실물량이 많은 게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주 초부터 강했던 미·중 합의와 관련한 비관적 스탠스가 긍정적으로 변화되면서 롱 심리는 굉장히 약화했다"며 "결제 물량도 많지 않아 보여 무거운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B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이월 네고들이 많아 보인다"며 "미·중 무역 협상 소식에 따라 위안화 연동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미·중 무역 협상 외엔 시장에 임팩트를 줄 만한 뉴스가 없다"며 "합의 결과에 대한 비관과 낙관을 계속 왔다 갔다 할 것으로 보이고 수급상으로 네고, 결제 물량이 상당 부분 소화됐다"고 덧붙였다.

◇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 최종 호가를 반영해 전일 종가대비 1.20원 하락한 1,168.50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전 전해진 긍정적인 소식에 개장 초반부터 낙폭을 확대했고 오전 내내 추가 하락했다.

1,164.60원까지 미끄러진 이후부터는 저점 매수에 낙폭을 일부 좁혔으나 장 마감 직전 재차 롱을 털어내면서 마무리했다.

시장 평균환율(MAR)은 1,166.3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68억5천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보다 1.07% 오른 2,162.18, 코스닥은 0.78% 오른 668.51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17억 원 규모의 주식을 순매도했고, 코스닥에서는 953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울 외환시장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8.580엔,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74.48원이었다.

유로-달러 환율 1.10210달러, 달러 인덱스(G10)는 98.163을 나타냈다.

달러-위안(CNH) 환율은 7.0099위안이었다.

위안-원 직거래 환율은 1위안당 166.49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6.26원, 고점은 166.62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61억 위안이었다.

sy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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