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강화되면서 큰 폭 올랐다.

15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5달러(1.7%) 상승한 57.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8% 올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량 관련 전망 등을 주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커들로 위원장은 전일 미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기존 관세의 철회 문제 등을 두고 미·중 양국이 이견을 드러내면서 앞서 협상 진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미국 주요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으로 이날은 기대가 다시 커졌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0개 더 줄어든 674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시추 기술의 개선 등으로 채굴 장비가 이전보다 적어도 산유량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추 장비가 줄어드는 점은 향후 산유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줄이는 요인이다.

내년 등 향후 수급 여건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의 내년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치를 하루평균 23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전망 220만 배럴에서 올려잡았다.

미국과 노르웨이, 브라질 등의 산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이는 전일 OPEC이 비회원국의 내년 산유량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대비되는 전망이다.

내년 원유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기대가 유지된다면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벨란드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는 "미·중 간 무역합의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줄이면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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