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근접했다는 협상 낙관론이 다시 생겨나 하락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5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8bp 오른 1.83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9.7bp 내렸다. 6주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상승한 2.310%를 나타냈다. 주간 상승 폭은 10.5bp로 줄었지만, 이 역시 6주 동안 최대 하락 움직임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9bp 오른 1.610%에 거래됐다. 이번 주 5.4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4bp에서 이날 22.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무역 협상을 두고 낙관적인 언급을 내놔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해 "미·중이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직 1단계 무역 합의를 맺진 않았으나 중국과의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무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전화 통화도 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가운데, 국채 값은 최근 연속 상승을 멈추고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 국채시장은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글로벌 경제 성장 회복을 이끌고, 기업 투자를 저해했던 우려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무역 협상 소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다만 지난주 치솟았던 협상 기대감이 이번 주 들어 신중론으로 변해 주간으로 미 국채 값은 큰 폭 올랐다. 1단계 무역 합의 시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제한적인 부분에서만 이뤄질 것이라는 의구심도 커진 상황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소비는 올해 초보다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 의지를 드러냈다.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반등했고,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반면 미국 산업생산은 17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고, 시장 예상보다 더 줄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백악관이 다시 무역 기대를 끌어올렸지만, 실제 중국의 미국산 곡물 구매는 이전 논의에서 약속됐던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백악관의 선회를 반겼지만, 너무 흥분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채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조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토던 트러스트의 밥 브라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30일 동안의 국채수익률 랠리의 상당 부분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던 침체 위험에 대한 재평가 때문에 일어났다"며 "이런 모멘텀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2분기와 3분기 경제를 지탱하는 유일한 힘이었다"며 "다른 주요 부문의 개선 없이 소비자 계속해서 무한정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sykwak@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7시 0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