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인포맥스) 최욱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최근 경제동향(그린북)'에서 '부진'이란 단어를 삭제한 것과 관련해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말한 것 때문에 갑자기 표현을 바꿨다는 지적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지난 1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열린 주한 아세안(ASEAN) 대사 간담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그린북 표현은 어떤 것이 더 정확하게 지금 상황을 나타내는지 고민한 결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기재부는 이날 발간한 그린북 11월호에서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 동안 사용했던 '부진'이란 단어를 삭제했다.

이에 일부에선 "한국 경제에 대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전날 문 대통령의 지시가 그린북 표현에 영향을 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홍 부총리는 "부진이란 표현을 성장을 제약한다는 표현으로 달리했지만 특별한 이유로 그렇게 쓴 것은 아니다"며 "부진이란 표현이 너무 강하게 전달되는 것 같아 표현을 좀 바꿔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년 대외경제 여건이 어려워질지도 모른다는 지적도 있지만 국제기구나 기관들의 전망을 보면 올해보다 나아질 것 같다는 전망이 우세하다"며 "종합적 판단은 12월 말에 내년 경제정책방향을 발표할 때 제시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내년 경제성장률도 잠재성장률 수준까지 가기는 어렵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국과의 관계 악화가 수출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일본 경제재생상의 발언에 대해서는 "결국 일본도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조치로 피해를 본다는 것을 공개적으로 얘기한 셈"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 문제가 조기에 해결되는 게 양국 경제를 위해 바람직하다"며 "한일 관계 불확실성이 걷혀야 우리 기업들이 내년 투자계획을 포함한 경영계획을 짤 수 있어 연말까지 진전이 있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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