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5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 기대가 재차 커져 큰 폭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28,000선을 돌파했고, 3대 주가지수는 장중, 마감 기준으로 모두 사상 최고치 경신 랠리를 이어갔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근접했다는 협상 낙관론이 다시 생겨나 하락했고, 달러화 가치는 위험통화 강세 속에서 혼조세를 보였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타결 기대가 강화되면서 큰 폭 올랐다.

잇따른 고위 당국자의 무역합의 낙관론에 투자자들은 환호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전일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 0.2% 상승보다 양호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는 부진했다.

미국의 10월 산업생산은 전월 대비 0.8% 감소하며 시장 예상 0.5% 감소보다 더 부진했다. 이는 지난해 5월 이후 가장 부진한 수치다. 산업생산은 9월에 이어 감소세가 이어졌다.

제조업 생산은 10월에 0.6%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등에 따른 제조업의 부진한 흐름이 개선되지 못했다.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전월 4.0에서 2.9로 하락했다. 시장 예상 5.0을 밑돌았다.

10월 수입물가도 전월 대비 0.5% 하락해 전문가 예상치 0.2% 하락보다 낮았다.

지난 9월 기업재고도 전달 대비 변화 없는(0.0%) 2조415억 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 0.1% 증가에 못 미쳤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2.93포인트(0.80%) 급등한 28,004.89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23.83포인트(0.77%) 오른 3,120.4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1.81포인트(0.73%) 상승한 8,540.83에 장을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는 다우지수가 1.17% 올랐다. S&P 500 지수는 0.89%, 나스닥은 0.77% 상승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경제지표를 주시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 주요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이 나왔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를 되살렸다.

커들로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은) 결심할 준비가 되지 않았으며, 1단계와 관련해 아직 합의된 것이 없다"면서도 "매우 좋은 진전이 있고 매우 건설적"이라고 강조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로스 장관은 다만 "악마는 항상 디테일에 있다"면서 미국이 원하는 대로 합의가 이뤄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미국 소비 지표가 예상보다 좋았던 점도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했다.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해, 시장 예상 0.2% 상승보다 양호했다. 미국 경제의 버팀목인 소비가 여전히 양호하다는 점이 확인됐다.

다만 세부 항목을 보면 우려할 부분도 적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자동차를 제외한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2% 증가해 시장 예상 0.4% 증가에 못 미쳤다. 자동차와 휘발유를 제외한 소매판매는 0.1% 증가하는 데 그쳤다.

주요 고가 소비재인 가구와 주택용품, 전자제품을 비롯해 의류와 스포츠용품 등의 판매는 일제히 감소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따른 주유소 판매와 자동차 판매 호조가 전체 지표를 지탱했지만, 상황을 낙관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10월 산업생산 등 다른 지표들도 대체로 부진했지만, 투자 심리에 이렇다 할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이날 종목별로는 백화점 체인 JC페니 주가가 예상보다는 양호한 실적 등에 힘입어 6.3% 급등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4% 오르며 장을 주도했다. 산업주도 0.69% 상승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낙관론이 확산했다면서도, 불확실성이 다시 커질 상황에 대한 경계도 늦춰서는 안 된다고 진단했다.

스미스 캐피탈 인베스터의 깁슨 스미스 창립자는 "무역 협상이 타결될 것이란 기대가 상당하다"면서 "그렇게 된다면 불확실성의 일부가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우리는 합의가 임박했다는 말을 수없이 들었지만, 정작 합의는 없었다"면서 "따라서 여전히 뉴스에 따라 움직이는 장세"라고 지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3% 반영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미 동부시간) 무렵 뉴욕 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1.8bp 오른 1.833%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주 9.7bp 내렸다. 6주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 폭이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1bp 상승한 2.310%를 나타냈다. 주간 상승 폭은 10.5bp로 줄었지만, 이 역시 6주 동안 최대 하락 움직임이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9bp 오른 1.610%에 거래됐다. 이번 주 5.4bp 내렸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4bp에서 이날 22.3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무역 협상을 두고 낙관적인 언급을 내놔 미 국채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났다.

커들로 위원장은 미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해 "미·중이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아직 1단계 무역 합의를 맺진 않았으나 중국과의 협상이 건설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중국 무역 협상 대표인 류허 부총리와 전화 통화도 했다.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다시 경신한 가운데, 국채 값은 최근 연속 상승을 멈추고 하락으로 돌아섰다.

미 국채시장은 무역 협상이 타결되면 글로벌 경제 성장 회복을 이끌고, 기업 투자를 저해했던 우려 요인이 사라질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무역 협상 소식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다만 지난주 치솟았던 협상 기대감이 이번 주 들어 신중론으로 변해 주간으로 미 국채 값은 큰 폭 올랐다. 1단계 무역 합의 시점, 기존에 알려진 것보다 더 제한적인 부분에서만 이뤄질 것이라는 의구심도 커진 상황이다.

미국 경제지표는 엇갈렸다.

소비는 올해 초보다 증가 속도는 둔화했지만,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이 지출 의지를 드러냈다. 10월 미국 소매판매는 반등했고, 시장 예상보다 많았다.

반면 미국 산업생산은 17개월 만에 가장 많이 하락했고, 시장 예상보다 더 줄었다.

FHN 파이낸셜의 짐 보겔 금리 전략가는 "백악관이 다시 무역 기대를 끌어올렸지만, 실제 중국의 미국산 곡물 구매는 이전 논의에서 약속됐던 규모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며 "글로벌 주식시장은 백악관의 선회를 반겼지만, 너무 흥분하지도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국채수익률이 오를 것이라는 예상은 조용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토던 트러스트의 밥 브라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 30일 동안의 국채수익률 랠리의 상당 부분은 이미 가격에 반영됐던 침체 위험에 대한 재평가 때문에 일어났다"며 "이런 모멘텀이 연말까지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티펠의 린지 피에그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자들은 2분기와 3분기 경제를 지탱하는 유일한 힘이었다"며 "다른 주요 부문의 개선 없이 소비자 계속해서 무한정 버팀목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여전하다"고 지적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81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433엔보다 0.381엔(0.35%)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548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190달러보다 0.00358달러(0.3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29엔을 기록, 전장 119.50엔보다 0.79엔(0.66%) 올랐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18% 하락한 97.981을 나타냈다. 이번 주 0.39% 내렸다.

래리 커들로 미국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중이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해 무역 비중이 높은 통화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안전자산 선호가 물러나 최근 강했던 엔, 스위스 프랑 등 안전통화는 하락했다.

다만 커들로 위원장의 발언에 세부적인 부분이 없어 시장은 조심스러운 신중론을 나타내고 있다.

코메르츠방크의 분석가들은 "솔직히 말하면 이런 발언은 99% 합의가 이뤄졌다고 한 달 전에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장관과 거의 비슷하다"며 "무역합의 문서에 대한 평가가 이뤄지고, 합의가 체결되기 전까지 이런 발언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주 초 중국의 암울한 지표가 여전히 합의에 대한 희망을 높이고 있다는 주장도 내놨다.

템푸스의 주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이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지표가 미미한 팽창세를 보이지만, 중국이 둔화하고 있다는 것은 미국 쪽에 경제적 레버리지가 있다는 것을 아마 뜻할 것"이라며 "중국이 어떤 것에든 서명할 것이라는 믿음이 아마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중국 상무부는 "양국이 심도 있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합의가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일부 소식통은 12월 15일 발효될 예정인 미국의 새로운 관세를 피하기 위한 합의가 제때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상무부는 지난달 미국 소매판매가 반등했다고 발표했지만, 세부적으로 소비자들이 고가 가정용품과 의류 등의 구매를 줄였다. 현재 미국 경제의 버팀목이 되는 소비자 힘이 강한지 의문도 제기됐다. 이 점이 유로와 파운드의 상승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페레즈 트레이더는 "유럽과 영국의 2분기 수치를 보면 매우 우려스러운 부분이 많은 지표였지만, 이제 3분기 수치를 보면 개선세가 약간 더 좋아지고 개선 속도는 기대 이상"이라며 "반면 미국은 실제로 둔화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국, 달러는 이 소매판매 수치에 반응했다"며 "미국의 경제 성장 속도가 그다지 대단하지 않다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이절 패라지 브렉시트당 대표가 후보를 내지 않는 지역구를 더 확대할 것이라고 밝힌 영향에 파운드-달러는 0.51% 올랐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노딜 브렉시트 위험이 줄었고 파운드에 많이 반영됐지만, 여전히 더 반영될 여지가 있다"며 "달러 대비 파운드는 강세를 보여 2020년 3월에 1.30달러대로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해펠 CIO는 "유로도 달러 대비 좁은 범위에서 횡보하지만, 미국과 중국의 무역 긴장이 완화하고 유로존 경제 성장이 회복되면 2020년 말까지 1.19달러대로 오를 전망"이라며 "유로존은 낮은 경제 성장에서 회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을 실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95달러(1.7%) 상승한 57.7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0.8% 올랐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량 관련 전망 등을 주시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과 중국이 무역 합의에 근접했다며 분위기가 매우 좋다고 말해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커들로 위원장은 전일 미 외교협회 행사에 참석한 자리에서 미국과 중국이 "무역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이날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기존 관세의 철회 문제 등을 두고 미·중 양국이 이견을 드러내면서 앞서 협상 진전에 대한 의구심이 제기됐다. 미국 주요 당국자들의 낙관적인 발언으로 이날은 기대가 다시 커졌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대한 부담이 다소 줄어든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원유 시추 업체 베이커휴즈가 발표한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 채굴 장비 수는 전주보다 10개 더 줄어든 674개를 기록했다. 지난 2017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숫자다.

시추 기술의 개선 등으로 채굴 장비가 이전보다 적어도 산유량은 사상 최고치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시추 장비가 줄어드는 점은 향후 산유량이 더 늘어날 것이란 우려는 줄이는 요인이다.

내년 등 향후 수급 여건에 대해서는 엇갈린 전망이 나오면서 유가 상승 폭을 제한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내놓은 월간 보고서에서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이 아닌 산유국의 내년 원유 생산량 증가 전망치를 하루평균 230만 배럴로 상향 조정했다. 이전 전망 220만 배럴에서 올려잡았다.

미국과 노르웨이, 브라질 등의 산유량이 늘어날 것으로 IEA는 예상했다.

이는 전일 OPEC이 비회원국의 내년 산유량 증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과 대비되는 전망이다.

내년 원유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가 완전히 해소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기대가 유지된다면 유가도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벨란드라 에너지의 마니쉬 라즈 최고재무책임자는 "미·중 간 무역합의는 원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줄이면서 유가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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