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일본 제품 불매운동의 여파로 롯데주류가 올 3분기 200억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이 6천571억원,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각각 1.9%, 4.3% 감소했다.

음료 부문은 탄산음료, 생수 등 판매 호조로 695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주류 부문에서 205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수익을 깎아 먹었다.

롯데주류 부문은 올 상반기 127억원의 적자를 낸 데 이어 7월부터 시작된 일본 불매운동 이슈에 휘말리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332억원에 달한다.

롯데주류는 올 초 김태환 대표 취임 후 마케팅 비용 축소, 맥주 가격 인상 등 수익성 강화에 나서며 올 상반기까지 적자 폭을 줄이는 데 성공했으나 예상치 못한 불매운동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롯데는 일본에 본사를 둔 기업과 합작하거나 지분을 나눠 경영하는 경우가 많아 불매운동의 영향을 받았다.

일본 아사히 맥주를 수입해 국내에 유동하는 롯데아사히주류는 롯데칠성음료와 일본아사히그룹홀딩스가 각각 지분 50%씩 갖고 있다.

처음처럼과 클라우드 등을 생산하는 롯데주류는 일본 아사히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지만, '일본 아사히가 롯데주류 지분을 갖고 있다'는 소문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롯데주류 제품들이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이에 롯데주류는 지난달 불매운동 관련 허위사실을 유포한 20여건을 고소·고발하며 법적 대응에 나서기도 했다.

불매운동 영향으로 롯데주류 판매가 전체적으로 감소하면서 공장 평균가동률은 6월 말 58.2%에서 9월 말에는 50.5%로 하락했다.

롯데쇼핑도 오프라인 유통업 부진에다 일본 불매운동까지 겹치며 3분기 223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내며 어닝쇼크를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876억원으로 반 토막 났다.

롯데쇼핑은 유니클로 브랜드를 운영하는 FRL코리아 지분을 49% 가지고 있는데, 불매 운동 여파로 3분기 유니클로의 실적이 급감한 것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이에 부담을 느낀 롯데쇼핑은 3분기 기업설명(IR) 자료에서 매 분기 공개하던 FRL코리아 실적을 제외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유니클로의 3분기 매출이 7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불매운동이 장기화하면서 3분기 롯데의 매출 감소 폭도 예상보다 컸다"며 "이런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지주 차원에서라도 적극 대응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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