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삼성물산이 작년 1월 발표했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3개년 배당계획이 올해를 끝으로 종료된다.

합병 직후보다 개선된 재무구조, 비사업용 자산의 잇따른 매각으로 상당한 현금을 확보한 만큼 이전보다 파격적인 주주이익 환원정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

18일 삼성물산에 따르면 작년 1월 발표한 주주가치 제고방안에 따라 2017년과 2018년 배당한 금액은 보통주 2천원, 우선주 2천50원 등 연간 약 3천300억원으로 총 6천600억원 수준이다.

매년 당기순이익에 견준 배당성향은 연결기준 2017년 51.6%, 2018년 19.3%다.

올해도 비슷한 규모의 배당을 실시할 예정이므로 3년간 1조원을 현금배당한 셈이다.







<출처: 삼성물산 2018년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삼성물산이 합병 다음해인 2016년 배당 금액이 보통주 550원, 우선주 600원 등 총 900여억원 수준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파격적인 배당정책이다.

합병 이후 10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한 주가에 불만을 품은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이었는데 여전히 주가가 기대에 못 미치는 만큼 내년에도 새로운 대책이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배당의 바탕이 되는 재무구조 개선은 상당한 성과를 냈다.

2015년 기준 7조7천463억원이던 총차입금과 131.3%에 달하던 부채비율은 올해 3분기 기준 3조7천151억원과 75%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차입금 상환에도 3분기 기준 보유한 현금성 자산은 2조8천180억원으로 배당에 필요한 실탄도 넉넉하다.

지난해 서울금천물류센터 매각 2천300억원, 서울 서초사옥 매각 7천500억원 등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1조원을 채워 넣은 까닭이다.

NH투자증권은 삼성물산의 배당여력을 측정할 수 있는 잉여현금흐름(FCF)이 2015년 -3천220억원에서 2018년 1조1천380억원으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 메리츠증권, NH투자증권 등 증권가에서는 개선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삼성물산이 내년 주주총회를 전후해 비사업용 자산 매각과 사업축소로 확보한 현금을 주주들에게 환원할 것이라는 예상을 제시하고 있다.

백광제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삼성물산이 3년간 주당 2천원을 배당했는데 이익규모 대비해서 높은 수준"이라며 "내년 초 새로운 배당정책을 발표할 것 같은데 현재보다 높은 수준의 발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순차입금, 부채비율 등 재무지표가 과거에 비해 많이 개선됐다"며 "시장의 기대가 큰 점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배당정책과 관련해 내부 검토가 진행 중"이라며 "시기는 내년 상반기를 예상하고 있는데 아직 특정해서 말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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