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CJ헬로를 인수하게 되면서 유료방송 시장 2위로 올라서게 되는 LG유플러스가 올해 IPTV 사업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미디어 공룡 넷플릭스와의 제휴와 콘텐츠 차별화 등을 무기로 KT와 SK브로드밴드의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15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IPTV(인터넷TV) 매출은 지난 1월부터 9월까지 누적 7천578억원에 달해 올해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IPTV 매출은 2015년 4천968억원, 2016년 6천121억원, 2017년 7천457억원, 지난해 9천200억원으로 연 20% 이상 성장해 3년 만에 두 배 가까이 껑충 늘어났다.

IPTV 가입자 수도 경쟁사와 비교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다.

9월 기준 누적 가입자 수는 436만명으로, 경쟁사인 KT(822만명)와 SK브로드밴드(508만명)에 아직 못 미친다.

하지만 순증 규모로는 최근 2년간 통신 3사 가운데 가장 많다.

2015년부터 올해 3분기까지 순증 가입자는 250만명에 육박한다.

포화 상태인 IPTV 시장에서 점유율을 확대한 비결은 외부 기업과 제휴를 맺고 경쟁사에서 제공하지 않는 세대별 맞춤형 서비스를 내놨기 때문이다.

지난해 넷플릭스와 독점 제휴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휴대전화가 아닌 TV 큰 화면으로 넷플릭스를 시청하고 싶어하는 젊은 이용자들의 니즈를 노렸다.

2016년 세계 최초로 유튜브 채널을 출시해 유튜브 영상을 TV 화면에서 볼 수 있게 한 점도 이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세대별 맞춤형 서비스 출시에도 힘을 기울였다.

2017년에는 이통 3사 중 처음으로 영유아 콘텐츠 'U+tv 아이들나라'를 선보였고 지난해 8월에는 기존 TV 중계와 차별화된 콘텐츠 서비스인 'U+tv 프로야구 및 골프'를 내놓는 등 다양한 연령대의 가입자를 확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LG유플러스는 유료방송시장에서도 빅뱅을 예고하고 있다.

LG유플러스가 CJ헬로를 인수하면 유료방송시장에서의 점유율은 24.5%로 뛰어오른다. 업계 2위 규모다.

이처럼 LG유플러스가 미디어·콘텐츠 부문에 공을 들이는 것은 기존 이동전화 사업 바깥에서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전략이란 해석이다.

휴대전화 사업의 정체와 달리, IPTV 분야는 매년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어서다.

방송통신위원회의 방송산업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국내 IPTV 사업 매출은 최근 3년간 연평균 28%씩 성장하고 있다.

2014년 1조4천872억원, 2015년 1조9천88억원, 2016년 2조4천277억원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IPTV 사업 성장세는 현재 추진 중인 CJ헬로 인수를 고려할 때 예사롭지 않다"면서 "CJ헬로 인수 시 가입자 확대에 따른 규모의 경제 실현이 가능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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