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이번 주(18~22일) 달러화는 계속되는 미·중 무역 협상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 공개에 하락 압력을 받을 전망이다.

지난 15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108.814엔으로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36% 하락했다.

유로-달러는 1.10548달러에 거래를 마쳐 한 주간 0.30% 상승했다.

달러화는 11월 첫 주에 유로화에 1.27% 오르고, 엔화에 0.95% 상승했으나 둘째 주에 오름세를 일부 되돌렸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ICE 달러지수는 한 주간 0.39% 하락했다.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 협상 타결이 임박했다는 당국자들의 발언이 잇따르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강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번 주에도 미·중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가 유지될 경우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최근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며 양측 대화가 매우 건설적이었다고 말했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장관도 최근 폭스비즈니스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무역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 같은 낙관적 발언은 이전에도 여러 차례 나왔다 되돌려진 이력이 있다는 점이다.

양측이 서류에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는 경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크다.

코메르츠방크는 보고서에서 최근 당국자들의 발언은 몇 달 전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이 합의가 99% 완료됐다고 언급한 것과 다르지 않다며 합의문이 서명되고 내용을 확인하기 전까지 이러한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시장은 20일 발표될 FOMC 의사록에도 주목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달 30일 FOMC 성명에서 '경기 확장을 지속하기 위해 적절히 행동하겠다'는 문구를 삭제하면서 당분간 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이에 따라 지표가 크게 둔화하지 않는 한 올해 12월 회의에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의회 증언에서 경제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유지하며 "앞으로 입수되는 정보가 우리의 전망과 대체로 일치하는 한 현재의 통화정책 기조는 적절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동결 기조를 유지하면서 최근 3차례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다만 파월 의장은 물가가 큰 폭 오르지 않는 이상 금리 인상을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한동안 완화적 기조가 유지될 것을 시사했다.

이러한 입장이 FOMC 의사록에서 재차 확인된다면 달러화는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발표되는 미국 경제 지표는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생산과 제조업 생산은 예상보다 부진했고, 소매판매는 예상보다 긍정적이었다.

이번 주에는 주택지표와 제조업 지표가 각각 발표될 예정이다. 18일에는 전미주택건설업협회(NAHB)의 주택가격지수가, 19일에는 신규주택착공 및 허가 건수가, 21일에는 기존주택판매 등이 각각 발표된다.

또 21일에는 필라델피아 연은 제조업지수가, 22일에는 마킷의 제조업 및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발표될 예정이다.

이 같은 지표가 크게 긍정적이지 않은 한 당분간 시장은 지표에 대한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캐시 리엔 BK 에셋 매니지먼트 매니징 디렉터는 지난 15일 시장 전망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관세를 철폐하겠다고 발표할 경우 달러화는 크게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다만 긍정적인 깜짝 소식이 나오지 않는다면 달러화는 엔화에 108엔까지 밀릴 것으로 예상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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