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손지현 기자 = 4대 금융지주사와 이들의 핵심 자회사인 4대 시중은행들의 여성 임원 비율이 6.5%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회사의 경우 남성 직원이 여성 직원보다 1.6배 많은 급여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으로 신한·KB·우리·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의 전체 임원수는 94명이며, 그중에서 여성은 5명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지주 핵심자회사인 은행의 경우도 전체 임원 121명 중 9명만이 여성이었다.

이사회 구성원으로 참여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등기임원의 경우 4대 금융지주사와 4대 시중은행 전체 71명인데 그중 여성 등기임원은 4명뿐이었다.

4명의 여성 등기임원은 KB지주의 최명희 사외이사, 국민은행의 권숙교 사외이사, 하나금융지주의 차은영 사외이사, 하나은행의 황덕남 사외이사 등이었다.

4대 지주와 4대 은행의 전체 직원 수 6만680명 중 여성 직원이 3만1천47명으로 51%를 차지하는 것을 감안하면 여성 임원의 비율이 현저히 낮음을 알 수 있다.

남녀 급여 차이도 여전히 있었다.

4대 금융지주사와 4대 시중은행 남성 직원의 1인 평균 급여액은 9천5백만원이었고 여성 직원의 평균 급여액은 6천만원이었다. 남녀 급여가 약 1.6배 차이가 났다.

세부적으로 4대 은행의 경우 남성 직원이 8천7백만원, 여성 직원이 5천8백만원의 급여를 평균적으로 받았다.

근속연수의 경우에도 남성 직원이 평균 16년 6개월인 반면 여성 직원은 평균 11년 6개월로 5년 정도 차이가 났다.

이러한 상황에서 최근 금융지주들은 그룹 내 성별균형 성장을 위해 여성 직원의 경력 개발 기회를 늘리고 있다. 특히 여성가족부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맺고 여성 관리자 비율을 늘리려는 금융그룹이 증가했다.

지난 6월의 경우 국민은행은 KB증권과 함께 여성가족부와 협약을 맺고 여성 부점장급을 오는 2022년까지 2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지난 8월에 참여해 2022년까지 여성 부장급은 10~15% 이상, 부부장급은 20~45% 이상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2년까지 과장급 이상의 여성 관리자 비중을 24%까지 늘리기로 결정했다. 또 여성 고위자관리 육성 프로그램인 '쉬어로즈(SHeroes)' 대상 계열사를 기존 4곳에서 올해 8곳으로 늘렸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프로그램도 중요하지만, 절대적인 여성 인재 풀이 커지는 것도 중요하다"며 "여성 인재가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조직과 같이 성장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jhson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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