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18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협상과 홍콩 시위 사태 등 엇갈린 방향의 대외 재료들을 주목하면서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

높아진 금리 레벨에 따른 대기매수가 유입될 수 있지만, 이번주 발표될 12월 국고채 발행계획 등을 앞두고 수급 이슈가 구간별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지난 주말 미국 국채금리는 소폭 상승했다. 10년물은 0.87bp 상승한 1.8325%, 2년물은 1.26bp 높은 1.6101%에 거래를 마쳤다.

주말 동안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는 부진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합의 기대에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나타났다. 다우존스30 지수는 28,000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다.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이 "무역 합의에 근접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등 고위 당국자들의 긍정적인 발언이 이어졌다.

미국의 10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0.3% 증가하면서 예상치 0.2% 증가를 웃돌았다. 다만, 10월 산업생산은 0.8% 감소해 전망치 0.5% 감소를 하회했다. 제조업 생산도 0.6% 감소했다. 11월 엠파이어스테이트 지수도 2.9로 전월 4.0에서 낮아졌다. 10월 수입물가는 0.5% 하락하면서 전문가 예상치 0.2% 감소를 밑돌았다.

서울채권시장은 높아진 레벨 속에 매수 분위기가 나타나더라도 그 강도는 제한될 전망이다. 미·중 무역 합의가 근접했다는 소식이 여전히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는 데다 국고채 입찰도 예정돼 있어서다.

이번주에는 12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발표된다. 채권 공급과 관련한 이슈가 채권 투자심리를 계속 억누를 가능성이 있다.

지난 주말 국고채 3년물은 1.513%, 10년물은 1.790%에 거래를 마쳤다. 채권시장에서는 국고채 3년물 1.50%를 1차 지지선으로 보고 있다. 국고채 10년물은 1.8%를 매수 레벨로 인식하고 있다.

금리 레벨로만 보면 채권은 이제 매수에 나서도 될 시점이다. 금리가 추가 상승하더라도 국고 3년물 1.55%가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고, 국고 10년물 매수가 꾸준히 유입될만하기 때문이다.

채권시장은 연말을 앞두고 있다는 게 아쉬울 뿐이다. 대부분 채권운용부서는 올해 연간 수익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변동성이 큰 장에서 공격적인 운용을 통해 추가 수익을 확보하기보다는 이미 벌어들인 수익을 지키는 게 더 유리하다. 리스크를 짊어지는 것은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금리 레벨이 올라온 게 오히려 다행이라는 의견도 있다. 올해 채권시장은 역마진에 크게 노출되며 운용의 묘를 살리기 어려웠다. 절대금리 레벨이 높아지면서 내년 채권 운용에 숨통이 트일 수 있어서다.

이날 채권시장은 예정된 국고채 20년물 입찰에 주목할 전망이다. 국고채 10년물 금리가 1.8%에 근접했지만 초장기물 금리는 1.7% 초·중반대를 나타내고 있다. 국고채 20년물은 전일 1.749%를 나타냈다.

금리 레벨로만 보면 국고채 20년물 메리트는 크지 않다. 장기투자기관의 급한 수요가 없다면 20년물 입찰은 부진할 가능성이 있다. 입찰 규모가 5천억원으로 많지 않아 시장 영향력이 크진 않겠지만, 국고채 전문딜러(PD)의 시장조성용 응찰 이후 헤지성 매도가 나올 경우 10년 국채선물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은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3.1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6.60원)대비 2.85원 내렸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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