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전세계 약 1만8천개사의 7~9월 순이익이 4분기 연속으로 감소해 기업 실적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세계 경기 침체를 배경으로 미국, 유럽, 일본 등 폭넓은 지역에서 제조업을 중심으로 기업 실적이 악화됐다.

반도체 수요 회복 전망으로 경기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가 강하지만 미·중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이 많아 예측이 어렵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금융정보업체 퀵(QUICK)과 팩트셋에 따르면 7~9월 세계 상장기업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 감소했다. 전분기보다 이익 감소 폭이 3%포인트 확대됐다. 작년 10~12월부터 이익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미국과 유럽, 아시아(중국 제외), 일본 등 4개 지역에서 기업 이익이 감소됐고, 폭도 4~6월보다 커졌다.

특히 아시아 지역의 실적 악화(10% 감소)가 두드러졌다. 비중이 큰 제조업이 직격탄을 맞았기 때문이다. 중국은 금융이 호조를 보여 이익이 4% 증가했지만 제조업은 부진했다.

제조업 가운데서는 자동차 부문 실적이 12% 감소했다. 6분기 연속이다. 전기 부문도 19% 줄어 3분기 연속 이익 감소를 나타냈다.

자동차와 스마트폰 수요 부진에다 미·중 마찰 여파로 기업 심리가 악화돼 설비투자가 저조했다.

미국 포드는 순이익이 57% 줄었고 삼성전자의 순이익은 반감됐다.

반면 미국 거대 IT기업 등 비제조업의 실적은 증가세를 나타냈다.

미국 페이스북은 인터넷 광고 사업 호조로 순이익이 19% 늘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 사업이 실적을 견인했다.

일부 업종에서는 실적이 바닥에 이르렀다는 신호가 나왔다. 반도체 대기업 10개사의 7~9월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4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신문은 데이터센터 투자 회복과 5G 상용화에 힘입은 결과라고 분석했다.

퀵과 팩트셋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비교 가능한 3천700개사)에 따르면 10~12월 세계 기업의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비제조업뿐만 아니라 반도체, 기계, 소재 등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다만 신문은 애널리스트의 예상이 낙관적인 경향이 강한 데다 미·중 무역협상의 행방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기업이 지속적인 실적 성장을 나타낼 수 있을지 파악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지적했다.





<순이익 전년 동기 대비 증감률.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jhm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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