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달러화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가 높지만, 양국의 금융 '디커플링' 위험이 커지면서 중국 정부가 조용하게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CNBC방송은 17일(현지시간) ANZ 리서치를 인용해 중국이 다른 통화로 외환보유액 다변화에 나서면서 리스크 관리에 나설 것이라면서 동시에 '그림자 보유액(shadow reserves)'도 늘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ANZ는 "비록 중국이 외환보유액에서 대규모를 달러화에 배분하고 있지만 다른 통화로의 다변화 속도가 앞으로 빨라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6월 기준 외환보유액에서 달러화의 비중은 약 59%에 이른다고 ANZ는 추정했다.

외환보유액에서 각국 통화가 차지하는 정확한 비중은 알 수 없지만 파운드와 엔화, 유로화 등이 포함됐을 것으로 ANZ는 분석했다.

중국은 지난 6월까지 미국채 최대 보유국이었으나 미국채 투자를 점차 줄이면서 일본에 최대 투자국 지위를 내줬다.

2018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지난 14개월 동안 중국의 미국채 보유분은 880억달러규모 감소했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6월 중국이 보유한 미국채 규모는 1조1천100억달러에 달했다.

미국채 보유량을 줄이는 대신 중국은 금을 대거 매입하고 있다.

10월 기준 중국의 공식 금 보유량은 1천957.5t을 기록했다.

ANZ는 "사실상 중국 정부는 이미 신중하게 역외 포트폴리오에 대체 투자를 포함하도록 다변화를 시작했을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ANZ는 최근 몇년 사이에 중국이 대체 투자를 늘리고 있다면서 투자의 대부분이 국유기업이나 은행을 통해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국가외환관리국(SAFE)은 4개 투자회사를 투고 있는데 싱가포르에 있는 화신과 런던의 화유, 뉴욕의 화메이, 홍콩의 화안 등이 있다.

ANZ는 "중국의 그림자 보유액으로 불리는 이러한 역외 투자는 2019년 6월 기준 1조8천600억달러 규모로 역사적인 수준에 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7월 기준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1천억달러 수준이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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