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전문가들은 잠재성장률 하락에 따른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평균 1.26~1.35%, 10년물 금리는 1.49~1.60%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일부 펀더멘털에서 개선 조짐이 나타나는 등 하반기를 기점으로 성장률이 완만하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금리 반등 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18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다수의 전문가는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2.0~2.2%로 예상했다.

국내 경제는 뚜렷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찾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미선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한국경제는 글로벌 교역량 정체, 중국경기 둔화로 전반적인 수출 회복세가 제한적인 가운데 내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내년에는 올해 대비 성장률이 다소 회복될 전망이나 설비투자 및 민간소비 회복이 전제"라고 덧붙였다.

정부의 재정정책 조기 집행 여부와 반도체 경기 회복 속도는 내년도 경기에 변동을 가져올 만한 요인으로 꼽혔다.

민간 부분의 성장 동력이 약화한 가운데 경제성장률 기여도 측면에서 정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김상훈 KB증권 연구원은 "2020년에도 재정정책이 경기 방어 역할을 할 전망이다"며 "내년도 예산안 내 정부 지출은 지난해 대비 9.3% 증액되어 2년 연속 9%대 증가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 소비가 올해 성장률에 1.1%포인트 기여한 데 이어 2020년에는 1.2%포인트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최근 반도체는 수출 부진의 가장 큰 요인으로 꼽혔지만 4개월 연속 수출 물량이 증가하는 등 저점 인식에 업황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타났다.

다만 반도체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에도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미선 연구원은 "내년도 반도체 설비투자는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펴는 중국과 수탁생산이 집중된 대만을 중심으로 회복되고 한국은 메모리 시황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012년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당시 한국은 내수위축 등으로 글로벌 경기 개선 흐름에 동참하지 못하고 부진한 흐름을 연출했다"며 "반도체 업황을 중심으로 한 경기 선회에도 내수 경기 활력이 유입되지 않으면 금리상승은 제한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미·중 무역 분쟁이 경제성장률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관세 철폐, 홍콩 인권법 등 잠재적 불안 요소가 미·중 무역 협상이 1차 합의에 도달한 이후에도 글로벌 불확실성을 자극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내년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예정된 만큼 양국 간 무역 분쟁이 격화하지는 않겠지만 정치적 일정에 따라 금리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김상훈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 협상 결과에 따라 글로벌 교역량과 제조업, 반도체 경기 회복 여부가 결정된다"며 "내년 2~3분기는 무역 협상 진전 여부와 미국 대선 일정이 복합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해 변동성이 크게 확대될 전망이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만약 트럼프가 재선에 성공할 경우 올해 글로벌 무역전쟁이 재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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