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이자 일본 최대 메신저인 라인이 포털 야후재팬과 경영통합에 합의하면서 메머드급 포털 플랫폼이 탄생했다.

일본 내 1억명에 달하는 이용자를 기반으로 글로벌 IT 기업에 대적할 만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플랫폼 공룡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라인과 야후재팬 운영사 Z홀딩스 간 경영통합에 관한 기본합의서 체결을 결정했다고 18일 공식화했다.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50 대 50의 지분으로 합작회사(JV)를 만들어 Z홀딩스의 최대 주주가 되고, Z홀딩스는 야후 재팬과 라인을 100% 자회사로 두는 형태다.

두 회사의 통합은 단순히 한일 양국을 대표하는 인터넷 기업의 협력을 넘어 구글, 알리바바 등 글로벌 IT기업에 대응할 만한 아시아 최대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했다는 의미를 지닌다.

라인은 일본의 '국민 SNS'이고, 야후재팬은 일본 검색 포털 가운데 글로벌 기업인 구글을 제치고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양사의 지난해 매출은 라인 2조2천245억원, Z홀딩스 10조2천548억원가량으로, 이를 합치면 일본의 인터넷 기업 라쿠텐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선다.

또 라인 사용자는 약 8천만명, 야후 이용자는 5천만명가량이다. 경영통합 결정으로 총이용자 수는 1억명을 넘어선다.

업계에서도 두 회사의 협력에 거는 기대가 크다.

라인이 일본의 국민 메신저이자 글로벌 기반을 가진 만큼 향후 양사의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진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다음 창업자 이재웅 쏘카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최근 10년 내 한·일 양국 사이에서 일어난 경제협력 중 가장 의미가 큰 사례"라며 "라인과 야후재팬 두 회사는 시가총액 30조원이 넘는 회사가 돼 일본 1위 인터넷 회사가 되는 것은 물론, 동남아시아를 같이 공략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업계는 두 회사가 크게는 마케팅, 고객 확대, 핀테크, 신규 사업 개발 등의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선 두 회사는 서로의 빅데이터를 활용해 O2O(Online to Offline) 분야에서 새로운 광고 영역을 개척해 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일본 내 8천만명의 이용자를 보유한 라인을 활용해 야후 e커머스 사업 등의 고객 확대에서도 힘을 더하기로 했다.

핀테크 사업과 관련해서는 이용 가능한 점포를 대폭 확대하고, 인공지능(AI) 개발 등 신규 사업 및 연구 개발에도 협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네이버 관계자는 "특히 핀테크와 AI 등 신기술 영역에서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이번 경영 통합 결정을 내렸다"며 "구체적인 협력 내용과 범위, 방안 등은 향후 경영 통합 절차가 공식적으로 마무리된 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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