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데 따라 하락했다.

18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67달러(1.2%) 하락한 57.0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초과 공급 우려 등을 주시했다.

무역협상과 관련해 엇갈린 소식이 나오면서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를 위축시켰다.

미 경제방송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관세 철회 방침을 부인한 이후 중국 정부가 무역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은 관세 철회 문제에 미국과 원칙적으로 합의한 것으로 생각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CNBC는 중국 당국의 현재 전략은 미국과 대화는 하되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내년 대선을 고려해 기다리면서, 국내 경기 부양정책을 우선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콩 언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중국 전문가들을 인용해 미국산 농산물 구매 규모와 지식재산권 문제 등을 둘러싼 양국의 대립이 여전하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서는 긍정적인 보도도 있었다.

중국 신화통신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 16일 통화를 했으며, 양측이 1단계 합의를 둘러싸고 "각자의 핵심 관심사에 대해 건설적인 논의를 했다"고 보도했다.

미 당국이 중국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를 90일 추가로 연기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엇갈리는 가운데 수급상 초과 공급 우려가 다시 커진 점도 유가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지난주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미국의 원유재고는 시장 예상보다 많았던 반면 주간 기준 미 원유 생산량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었다.

EIA는 이날은 미국 내 주요 7개 셰일오일 생산지역의 12월 산유량이 하루평균 4만9천배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이 단기적으로 유가 움직임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파트너는 "유가는 무역협상 관련 소식에 매우 민감한 상황이며 이와 관련해 불안한 소식이 나오면 유가는 하락 압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수요 증가 둔화에 대한 우려도 지속해서 유가 상승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jw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5시 05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