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헬로 매각 9부 능선 넘은 CJ…돈 들어오면 빚부터 갚는다
CJ헬로 매각 9부 능선 넘은 CJ…돈 들어오면 빚부터 갚는다
  • 이현정 기자
  • 승인 2019.11.19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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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CJ그룹이 CJ헬로 지분 50% 매각을 통해 확보할 8천억원을 CJ ENM 차입금 상환에 우선 투입한다.

CJ그룹이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한 가운데 전 계열사가 수익성 향상 및 재무구조 개선 중심의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CJ헬로 인수 절차 마지막 관문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승인이 마무리되면 CJ ENM은 이르면 올 연말, 늦어도 내년 1월 중으로 매각 대금을 수령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LG유플러스가 CJ ENM이 보유한 CJ헬로 지분 53.92% 중 50%+1주를 8천억원에 인수하기로 한 지 10개월여 만이다.

CJ ENM은 한꺼번에 유입되는 두둑한 현금을 차입금 상환에 대부분 활용할 예정이다.

CJ그룹 관계자는 "그룹 안팎의 여러 가지 상황 등을 고려해 CJ ENM의 차입금을 줄이는 데 매각대금을 사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매각이 결정됐을 당시 대규모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기조에서 달라진 것이다.

CJ ENM은 지난 2월 14일 이사회에서 CJ헬로 주식을 LG유플러스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한 직후 "매각대금을 프리미엄 IP(지재권) 확대 등 콘텐츠 사업 강화와 디지털·미디어 커머스 사업 확대에 사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에는 차입금 해소보다 투자에 더 무게를 두었지만, 최근 CJ그룹이 외형을 키우기보다 수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영 전략을 수정하면서 매각 대금 활용 방안도 바뀌었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에서 CJ그룹은 최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전 계열사가 내실 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가공업체 쉬완스컴퍼니 인수 등 최근 몇 년 간 주력 계열사들이 공격적인 투자와 인수·합병(M&A)으로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부채가 쌓이기 시작했고, 신용도를 위협할 정도로 재무구조가 악화됐기 때문이다.

그룹 전체가 수익성 위주로 경영 패러다임을 전환함에 따라 CJ ENM도 금융비용을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데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올 3분기 말 기준 CJ ENM의 연결기준 단기차입금은 8천454억원이다.

CJ ENM은 지난해 6월 CJ오쇼핑과 합병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5천39억원 규모의 주식매수청구대금을 지급하기 위해 2천900억원을 단기차입하는 등 최근 2년 사이 차입금이 크게 늘었다.

이 중 5천850억원의 기업어음(CP)은 당장 이달 22일이 만기이고, 은행권에서 빌린 약 2천500억원의 대출도 내년 9월 안에 모두 만기가 돌아온다.

CJ ENM은 당장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을 활용해 빚을 갚고, 매각 대금이 들어오면 다시 곳간을 채우는 방식으로 차입금을 상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입금 상환이 마무리되면 현재 107%인 부채비율도 대폭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매각 대금 중 상당 부분이 부채 상환에 쓰이면 재무구조 개선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라며 "미국 콘텐츠 사업 등 추가 투자는 이후 재무여건에 따라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hjle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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