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1인 자문사인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가 도입된 지 2년 반이 지났지만 여전히 신청자는 없는 상황이다.

최근 사모펀드나 DLF 등 금융투자상품에 대한 불완전판매가 사회적 문제가 되면서 자산운용업계 일각에서는 IFA 제도를 개선해 은행, 증권사 중심의 펀드 판매 채널을 다양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지난 2017년 5월부터 IFA 신청자를 받아왔으나 여전히 신청자는 없다.

IFA는 특정 금융회사에 소속되지 않고, 중립적으로 투자 자문을 하는 회사나 개인 전문가를 뜻한다.

금융당국은 금융회사 대신 투자자에게 수수료를 받고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투자자들에게 여러 금융회사의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자문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지난 2017년 IFA 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는 도입 초기 '자산운용업계의 빅뱅이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을 정도로 관심이 컸다. 초반 IFA 설명회에는 수백명이 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정작 2년 넘도록 IFA 신청자는 나오지 않고 있다.

업계에서는 투자자문에 돈을 내는 문화가 아직 국내에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IFA가 수익을 올릴 여지가 별로 없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금융투자상품 불완전판매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운용업계 일각에서 IFA 제도 개선에 대한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서도 IFA의 수익성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며 제도 개선 필요성을 줄곧 주장하고 있다.

한 운용사 관계자는 "요새 가장 잘 팔리는 펀드는 기대수익률이 높은 펀드가 아니라 판매 수수료가 높은 펀드"라며 "펀드 판매 채널인 은행과 증권사에서 고객의 이익을 생각하기보다 자사에 수수료가 더 많이 떨어지는 펀드를 열심히 팔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렇게 편중된 판매 채널을 고치려면 IFA 같은 제도를 활성화해서 고객의 입장에서 좋은 펀드를 골라주는 채널이 필요하다"면서도 "현재 너무 많은 규제로 IFA를 하려고 나서는 사람이 없는 것이 문제"라고 꼬집었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현재 은행과 증권사, PBS 센터 등 파워풀한 펀드 판매 채널이 정착된 데다 IFA를 새로 시작하려면 초기 투자 비용이 필요하다 보니 수익성이 없다고 판단해 IFA를 신청한 사람이 없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IFA가 영국의 모델을 본 따온 것으로, 영국 IFA는 투자자로부터 1~2% 수수료를 받고 운영하고 있지만, 국내는 투자 자문에 대해 돈을 내는 문화가 없다 보니 제도 활성화를 위해 수수료 측면에서의 규제 완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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