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미 국채 가격은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합의를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와 다시 상승했다.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18일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5bp 내린 1.808%를 기록했다. 지난 4일 이후 가장 낮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1.5bp 하락한 2.295%를 나타냈다.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1.8bp 떨어진 1.592%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2.3bp에서 이날 21.6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미 국채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합의와 관련된 뉴스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장 초반만 해도 무역 낙관론에 미 국채 값은 하락했지만, 중국 관리들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는 CNBC 보도 이후 곧바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CNBC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관세 철회 방침을 부인한 이후 중국 정부가 무역 합의에 대해 비관적인 상황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중국 신화통신은 류허 중국 부총리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지난 16일 오전 전화 통화를 했으며 "서로의 핵심 사안에 건설적인 논의를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은 상반되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증시도 상승폭을 줄이는 등 무역 관련 소식에 민감하게 움직였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마이클 로리지오 선임 트레이더는 "미국 경제 펀더멘털과 관련된 어떤 것보다 시장은 무역 관련 정보에 훨씬 더 큰 반응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1.5%를 하회했던 여름보다는 높지만, 지난 8일 1.930%로 마감한 뒤 대체로 하락하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1단계 무역 합의를 위해 노력 중이지만, 중국의 미국 농산물 매입 규모 등 쟁점을 높고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미국 경제 둔화 우려도 다시 커지고 있다.

제조업 지표 둔화가 미국 성장률에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주 애틀랜타 연은과 뉴욕 연은의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추정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됐다.

애틀랜타 연은의 GDP 예측 모델인 GDP 나우는 4분기에 0.3%, 뉴욕 연은의 나우 캐스트는 0.4%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

성장이 더뎌지면 더 안전한 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 미 국채수익률을 떨어뜨리는 경향이 있다. 성장 둔화는 인플레이션 기대를 낮춘다.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면 장기 국채에 큰 위협이 된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연준의 앞선 금리 인하는 지지하지 않았지만, 지금 관망하는 기조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중국 중앙은행이 4년 만에 7일물 역환매조건부채권(역RP) 입찰 금리를 인하해 경기부양에 나섰다. 이달 초 인민은행은 1년 만기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를 통해 4천억 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면서 입찰 금리를 3.3%에서 3.25%로 낮췄다.

냇웨스트 마켓 분석가들은 "당분간 무역 관련 림보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며 "시장은 12월 15일 대중국 추가 관세가 미뤄지는 등 합의를 기대하고 있지만, 그때까지 불안정한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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