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은실 기자 = 외국인이 국내 증시에서 4개월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면서 외국인의 매매 향방에 관심이 쏠린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가 2,100선에 안정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내놓고 있다.

19일 연합인포맥스 주식 투자자 매매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 8월 2조3천억원에 가까운 주식을 팔아치운 데 이어 이달까지 4개월 연속 총 3조9천600억원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지난 8월 글로벌 금융시장 혼란을 불러왔던 미중 무역분쟁이 그동안 외국인 매도를 부추긴 주된 요인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최근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완화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차 무역협정 서명은 외국인 순매수를 촉발할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외국인이 4개월 연속 주식을 팔아치웠지만 매달 매도 규모가 줄어들고 있는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꼽힌다.

외국인의 지난 9월 매도 규모는 약 8천600억원, 10월은 약 5천600억원, 이달은 약 2천450억원을 기록해 점차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코스피 2,100선 안착에 부담을 줬던 수급 주체는 외국인이었다"며 "부진했던 외국인 수급은 바닥을 지나는 모양새"라고 말했다.

노 연구원은 미국의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도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연준이 10월 중순부터 11월까지 매입을 예정한 채권 규모는 600억달러로, 자산매입 대상이 1년 만기 이하 단기채인 데다 기준금리 인하 여력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과거 본원통화 확대 국면에서 코스피 외국인 순매수가 동반했던 사실을 떠올릴만하다"며 "자산시장을 둘러싼 유동성 환경은 주식시장에 우호적"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달 27일 예정된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중국 A주 편입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투자는 이번 리밸런싱으로 MSCI 이머징시장 지수 내에서 한국의 비중은 기존 12.2%에서 12.1%로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MSCI 이머징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글로벌 자금과 현재의 환율 등을 고려하면 오는 25일부터 3거래일 동안 외국인은 하루 평균 1천719억원을 순매도할 것이라는 게 하나금융투자의 분석이다.

다만, 이번 이슈는 시장에 이미 알려진 재료인 데다 일부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수급 문제여서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1월 정기변경 기간 수 조원대 외국인의 엑소더스를 주장하는 비관론이 시장 내에 넘쳐나고 있으나 이번 영향은 벤치마크 추종 패시브 펀드에 국한된 기계적인 수급 노이즈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액티브 펀드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최악의 수출 부진과 감익 위험을 이유로 한국 증시를 겨냥한 선제적 비중 축소에 나선 바 있다"며 "실제 파장은 상당 수준 경감될 소지가 많다"고 진단했다.

esshi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59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