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변명섭 기자 = 국내 주요 카드사들이 올해 4분기에는 지난 3분기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를 누리를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카드채를 포함한 전반적인 시장 금리 상승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여신업계에 따르면 연평균 조달금리가 25bp(베이시스 포인트) 상승하면 전업계 8개 카드사의 조달비용은 1천700억원에서 최대 3천억원가량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3분기에는 시장 금리 하락으로 카드사들이 조달 비용을 대폭 낮춘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 8월 카드채 평균 조달금리는 1.53%까지 하락했다.

지난 6월말 기준 8개 전업카드사의 평균 조달금리가 약 2.4%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카드사는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1천억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카드의 경우 시중금리 급락의 영향으로 신규 조달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해 총차입금리도 하락하며 지난 3분기 금융비용이 전분기 대비 4.2% 감소했다.

하지만 4분기에 들어서며 카드사들이 조달금리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누리기 어려워졌다.

카드사들의 평균 조달금리는 우상향 움직임을 나타내며 11월 들어 1.71%가량으로 높아지는 추세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시장금리 상승이 나타나며 전반적인 카드사들의 조달금리도 점점 우상향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신금융연구소에 따르면 연간 25bp 시장금리 상승이 나타나기만 해도 향후 3년간 예상되는 평균 조달비용 증가는 약 1천500억원 수준에 달한다.

이러한 조달 비용 증가는 최근 3년간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조달비용 감소분을 모두 상쇄하는 수준이 된다.

시장금리가 향후 크게 상승할 가능성이 크지 않지만 4분기만 놓고 봤을 때 카드사들은 지난 3분기에 비해 조달금리 하락에 금융비용 감소를 기대하기는 어려워졌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카드사별로 정확하게 가늠할 수는 없지만 3분기에 조달 비용을 크게 낮춘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며 "4분기에는 조달 비용이 최소 10bp 이상은 차이가 날 것으로 보여 이에 따른 금융비용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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