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이달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의 관심사로 급부상했다.

미·중 무역 협상과 홍콩 사태 등 대외 이슈에 분주히 대응하던 시장참가자들이 금통위 재료를 뒤늦게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이달 금통위는 오는 29일 열린다.

그간 시장에서는 만장일치 동결을 의심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금통위가 바로 지난달 금리를 인하했고, 두 번의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한 만큼 추가 인하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판단에서다.

기류가 바뀐 건 전일부터다. 한 시장 전문가가 소수의견 가능성을 제기하자 채권 딜러들도 예상치 않던 재료 분석에 골몰하는 분위기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만장일치 동결에서 두 명의 소수의견 등장으로 전망을 수정한다"며 "한국경제 개선을 위해 통화정책 완화가 더 필요하다는 비둘기 금통위원의 인식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음 달부터 기저효과 영향에 물가가 전년 대비 0%대 중후반으로 오르겠지만, 비둘기파 위원들은 인플레 기대 하락을 근거로 소수의견을 제기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은 1.7%로, 한 달 전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이 지표는 2013년 9월 2.9%를 나타낸 후 올해 8월까지 5년 11개월 동안 2%대에 머무르다 9월(1.8%) 1%대로 내려앉았다.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봐도 이달 소수의견 출현이 무리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금통위원은 "물가 상승률 흐름이 역대 최저로 낮아진 최근 거시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1.25%의 명목 기준금리는 낮은 수준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기조적 물가 상승률을 차감한 실질금리 기준으로는 여전히 주요 선진국 중에서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고 언급했다.

소수의견이 등장할 경우, 채권시장은 거세게 반응할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금리가 단기간 많이 오른 만큼 금통위를 재료 삼아 되돌림 장세가 펼쳐질 수 있어서다.

증권사의 한 채권 딜러는 "딜러들이 대외 이슈에 장이 워낙 크게 움직이니깐 정신없이 대응하느라 이달 금통위를 생각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소수의견이 나오면 시장은 크게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사의 다른 채권 딜러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참가자들이 11월 금통위를 주목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이다"며 "이에 대한 전망 등이 시장 재료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hwroh@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09시 00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