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미 연방정부가 중국이 정부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미국의 연구 성과를 체계적으로 착취하는 위협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상원조사소위원회는 18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서 중국은 해외 고급인재 유치프로그램인 '천인계획'을 통해 중국에 지식재산권을 불법으로 이전하는 미국내 과학자들에게 보상과 자원을 제공했으며 일부의 경우 미국의 연구 내용을 그대로 반영하는 해외의 비밀 실험실을 만들기도 했다.

중국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정기적으로 미 당국에 자신들의 참여 여부를 감추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보고서는 "이같은 실패는 미국내 연구기관의 무결성을 계속해서 해치는 것으로 우리의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롭 포트먼(오하이오) 공화당 상원의원과 톰 카퍼(델라웨어) 민주당 상원의원 등 상원 패널은 보고서 내용과 관련해 19일 청문회를 연다.

중국 정부는 자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일하는 이들을 대상으로 영입 노력에 주력하고 있으며 비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영입에도 나서고 있다.

보고서에는 미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과학자들이 중국의 천인계획에 참여하고도 고의로 이같은 내용을 공개하지 않은 내용도 포함됐다.

미 에너지부의 지원을 받는 한 과학자는 중국의 천인계획에 선발된 이후 중국으로 떠나기 전 익명의 국가 연구실에서 3만개 이상의 전자 파일을 삭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학자는 중국에서 교수직을 맡았다.

다른 익명의 국가 연구기관 종사자는 천인계획을 통해 중국 대학내 일자리를 수락했으며 이 사람은 연구실에서 지식재산권과 특허 정보를 빼내 중국 협력세력과 비슷한 특허를 신청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구를 진행한 한 생리한 연구자는 중국의 칭화의대에서 직책을 수락했으며 칭화대학의 연구가 미국에서 이뤄지도록 부정한 지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중국은 지난 2008년 천인계획을 시작했지만 미 연방수사국(FBI)은 2018년이 되기까지 이런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FBI 당국자들은 지난 수년 사이 대학 관계자들에게 종종 브리핑을 하고 관련한 사건을 조사했다.

그러면서 FBI가 더 효율적이고 일관성 있게 대학 내에서 중국의 경제 및 산업스파이 위험에 대해 경고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 보조금을 주고 과학자들에게 비자를 제공하는 기관들이 혜택을 받는 이들을 대상으로 한 충분한 조사를 하지 않는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상원 보고서는 또 미국 대학과 대학내 연구자들이 더 큰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연구자들이 이해 충돌 및 해외로부터의 지금 지원과 관련해 조사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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