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기업과 개인이 들고 있는 달러화 예금이 3개월 연속 증가했다.

기업의 달러화 예금을 중심으로 증가한 가운데 개인의 달러화 예금은 잔액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10월 말 외국환 은행의 거주자 외화 예금이 전월보다 59억 달러 증가한 785억4천만 달러라고 19일 공개했다.

거주자 외화 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 기업 등의 국내 외화 예금을 말한다.







전체 거주자 외화 예금의 85.9%를 차지하는 달러화 예금이 전월 대비 53억2천만 달러 증가했고 5.7%를 차지하는 엔화와 4.6%를 차지하는 유로화 예금이 각각 1억4천만 달러, 2억5천만 달러 늘었다.

지난달 달러화 예금 증가는 달러-원 환율 하락에 따른 일반기업의 현물환 매도 축소 등에 따른 것으로 한은 측은 설명했다. 지난 7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 9월 말 1,196.20원이었으나 지난달 말 1,163.40원까지 하락했다.

유로화와 엔화 예금의 경우 일부 기업 및 비은행 금융기관 등의 현물환 매수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위안화 예금은 전월 대비 9천만 달러 증가했고 영국 파운드화, 호주 달러화 등 기타 통화 예금은 1억 달러 늘어났다.

개인의 달러화 예금 증가세도 이어졌다.

예금 주체별로 보면 기업의 거주자외화예금이 618억4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48억3천만 달러 증가했고 개인 예금이 167억 달러로 전월 대비 10억7천만 달러 증가했다.

이 중 개인의 달러화 예금 잔액은 146억4천만 달러로 21.7%의 높은 비중을 유지했다. 달러화 예금 잔액 기준으로는 2012년 6월 통계 공표 이후 최대치다.

은행별 거주자외화예금 잔액은 국내 은행이 657억1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46억6천만 달러 증가했고 외은 지점은 128억3천만 달러로 전월 대비 12억4천만 달러 증가했다.

한은 관계자는 "10월 거주자외화예금 증가의 가장 큰 영향은 환율로 보고 있다"며 "달러-원 환율이 하락하다 보니 수출 기업들은 달러 매도를 지연(래깅)했고, 환율 수준을 저가라고 본 개인들은 달러를 사들여 달러화 예금을 늘리는 요인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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