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일본은행이 금융완화 효과를 측정하는데 중시하는 실질금리가 양적·질적 금융완화 이후 최고 수준에 근접하면서 금융정책 운영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8일 보도했다.

초가을까지 하락하던 장기 금리(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물가 상승 기대를 수반하지 않고 금리가 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연합인포맥스(화면번호 6543)에 따르면 18일 10년물 국채 금리는 -0.0852%로 전일 대비 1.41bp 하락했다.

지난 12일 -0.0366%까지 올랐던 10년물 금리는 최근 오름세가 둔화하고 있지만 9월 초 -0.28%대에 비하면 여전히 높다.

장기 금리가 일본은행 목표치인 0% 부근으로 되돌아간다는 것은 일본은행에 반가운 현상이다. 하지만 신문은 현재의 금리 상승을 무조건 기뻐할 수 없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다이와증권은 "(최근 금리 상승은)인플레이션 기대를 수반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의 인플레이션 기대를 나타내는 '손익분기 인플레이션(BEI)'은 10월 상반기 0.06%대를 바닥으로 현재 0.16%까지 상승했지만 장기 금리의 되돌림에 비해서는 둔하다.

신문은 9월 신선식품을 제외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0.3%까지 둔화하는 등 현실의 물가 상승세가 강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향후 경기 불확실성이 우려되면서 인플레이션 기대가 높아지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은 명목금리 인하와 동시에 예상 물가 상승률을 끌어올려 두 개의 차이인 실질금리를 낮추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장기 금리에서 BEI를 뺀 실질금리는 11월 한때 -0.2% 정도로 1월 이래 가장 높은 수준을 상승했다. 2013년 4월 양적·질적 완화가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준과 비슷하다.

신문은 잠재성장률이 0.6~0.7%에 추이하고 실질금리가 여전히 낮은 상황에는 변함이 없지만, 완화 효과가 점차 약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니혼게이자이는 실질금리는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미·일 실질금리 차이가 줄어들면 엔화 강세·달러 약세가 나타나기 쉬워진다고 우려했다.

신문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기대 고조가 엔화 강세 압력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jhmo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2시간 더 빠른 10시 12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