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에 진출한 국내 금융회사 점포 수가 150여개로 늘어난 가운데 이들의 수익성도 국내보다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원회가 19일 배포한 '아세안지역 금융분야 협력성과와 주요 특징' 자료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아세안지역에 진출한 국내 금융사 점포는 지난 6월 기준 150개로 집계됐다.

이는 2011년 말(78개)보다 92% 늘어난 결과다.

국내 금융사의 해외 점포 가운데 아세안지역 자산 비중(2018년 말 기준)은 전체의 14%에 불과했지만, 수익 비중은 30%에 달했다.

특히 아세안에 진출한 우리나라 은행은 국내보다 높은 총자산순이익률(ROA)을 기록하고 있었다. 수익성이 더 좋다는 뜻이다.

실제로 국내 은행의 ROA는 0.56에 불과한 데 비해 베트남과 캄보디아는 각각 2.05와 2.01을 기록했다. 미얀마(1.76)와 인도네시아(1.37), 필리핀(1.15)도 우리나라보다 두배 이상 높았다.





국내 금융회사는 아세안지역에 비은행(non-banking) 금융회사를 설립하고, 지분을 투자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다각화했다.

실제로 신한은행은 베트남 시장에 은행을 시작으로 카드, 금융투자, 소비자금융 순으로 금융계열사가 동반 진출하는 방식으로 금융지주사의 장점을 활용했다.

사무소나 지점보다 현지법인이 중심으로 영업을 확장했다. 법인 설립이나 현지 금융회사 지분 확보, 현지 고용을 통해 각국의 환경에 적합한 형태로 현지화를 추진했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KEB하나은행의 경우 미얀마 현지법인 형태로 진출한 이래 현지 직원을 99.8% 채용했다. 현지인 대상으로만 공급한 대출을 기반으로 설립 5년 만에 업계 6위권의 성과를 내고 있다.

우리은행도 은행이 아닌 소액여신금융사와 저축은행을 인수해 캄보디아에 진출, 영업기반을 확보함으로써 매년 40% 이상의 성장세를 실현하고 있다.

아세안지역 진출 국내 은행의 현지 대출규모는 약 167억달러(올해 6월 말)로 지난 2015년 대비 92% 늘었다. 이중 기업 대출 약 80%의 큰 비중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는 "아세안 금융당국과 금융협력을 강화함으로써 금융회사의 아세안 진출 애로사항을 해소하고 인프라 지원을 강화할 것"이라며 "한-아세안 특별 정상회의가 아세안지역과의 금융협력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js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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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3시 54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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