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10년물과 30년물의 금리 역전 폭이 확대하는 가운데 초장기물 수급 전망에 서울채권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시장 참가자들은 장기 구간에서 금리 역전 현상은 수요가 견조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향후 수익률 곡선은 정상화되면서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장기물 수요 전망은 다소 엇갈렸다.

19일 채권시장에 따르면, 국고채 10년물 금리는 전일 1.781%, 30년물은 1.711%에 거래됐다. 국고채 10년과 30년 금리 역전 폭은 7bp를 나타냈다.

금리 역전 현상은 지난 10월 25일 일시적으로 정상화되기도 했지만, 다시 꾸준히 확대하는 추세를 보였다.









A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국고채 10년과 30년물이 역전을 지속하고 있지만, 장투기관 매수가 커브를 움직이는 요인이다"며 "전일에는 장중 7.1bp까지 역전되는 등 최근 들어 꽤 역전 폭이 있는 편이다"고 말했다.

B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결국 30년물을 담는 기관이 계속 있다는 얘기"라며 "10년 대비 30년물 발행이 크게 늘거나 30년물을 덜 사고 10년물은 더 사야 해소된다는 뜻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C 보험사의 채권 운용역은 "10년이 30년보다 유동성이 좋아서 더 크게 밀린 부분도 있지만, 시장 분위기가 30년물이 지금 레벨에서 더 위로 올라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하니까 매수가 들어온 영향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장기물 입찰에서 응찰금리가 시장금리보다 낮은 등 장기물 수요는 꾸준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내년에는 수급 요인과 정책 변화를 감안하면 장기물 수요가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A 채권 운용역은 "장투기관쪽에서는 지금 레벨이면 매수할 만한 레벨로 본다"며 "지난번 MBS 입찰이 선방하는 등 올해 3분기 이후에 주춤했던 매수가 들어오는 모습이다"고 말했다.

D 채권 운용역은 "장기물 수요가 내년에는 약해질 수도 있지 않을까 싶다"며 "보험사가 기본적으로 사야 하는 입장이겠지만 자금이 유출되는 부분도 있다 보니 시장에 유동성이 풍부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향후 커브 역전 현상은 장기물 수급 상황이나 이자율 파생상품을 활용한 ALM 규제 변화 가능성 등을 고려하면 점차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장기물 공급량 증가는 장기 구간에서의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규제 변화로 생긴 외화 이자율 파생상품 수요는 원화 채권 수요를 감소 시켜 장기물 금리 상승 요인이 된다.

B 채권 운용역은 "MBS를 비롯해 국고채 발행에 대한 뉴스는 커브 스티프닝에 긍정적이다"며 "장단기 커브 측면에서 장기물이 늘어나면 커브가 가팔라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D 채권 운용역은 "수급이나 제도 변화가 장기물 평탄화에는 제약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며 "지금보다 역전이 더 심해지지는 않을 듯하고 기조적으로 평탄화가 유지될 가능성은 작게 본다"고 말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커브 스티프닝을 예상해 아직 매수에 나서지 않을 것 같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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