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현정 기자 = 삼성그룹 창업주 호암 이병철 선대 회장의 32주기 기제사가 19일 중구 필동로 CJ인재원에서 진행됐다.

저녁 6시부터 진행된 제사는 선대회장의 장손인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제주(祭主)로 CJ그룹과 한솔그룹, 신세계그룹 등 범삼성가 가족 30여명이 참석했다.

이 회장 내외는 오후 5시 45분께 CJ인재원에 도착했다. 딸 이경후 CJ ENM 상무 내외, 아들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부부는 이번도 일찍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정용진 부회장, 정유경 총괄사장 등 신세계 총수 일가는 예년과 마찬가지로 참석하지 않았다.

신세계그룹에서는 장재영 신세계백화점 대표, 강희석 이마트 대표 등 일부 계열사 사장단만 참석했다.

삼성가에서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전 리움 관장과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만 참석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해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선대 회장의 맏딸 이인희 전 한솔그룹 고문의 장남인 조동길 한솔그룹 회장도 제사에 참석했다.

가족 행사로 진행되는 선대 회장의 기제사는 2010년까지 생전 고인이 거주하던 장충동 자택에서 지내다가 이듬해부터 장소를 CJ인재원으로 옮겼다.

이재용 부회장은 기제사 장소가 바뀐 뒤부터는 제사에 참석하지 않았지만, 홍 관장과 이서현 사장은 과거에도 수차례 참석했던 바 있다.

한편, 이날 오전 경기 용인 호암미술관 인근 선영에서 열린 추모식에는 CJ그룹과 삼성가가 시차를 두고 참배했다.

이재용 부회장은 3년 만에 참석했다.

작년에는 해외 출장을 이유로 추모식 전 주말에 미리 선영을 찾아 참배했고, 재작년에는 국정농단 사태로 구속 수감돼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오전 10시 30분께 선영에 도착해 가족들과 참배하고 50여 명의 삼성 사장단과 오찬을 함께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안팎의 상황이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흔들림 없이 경영에 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선대 회장님의 사업보국 이념을 기려 우리 사회와 나라에 보탬이 되도록 하자"고 말했다.

CJ 이재현 회장은 이 부회장 일가보다 앞선 오전 9시께 선영을 찾았으며 오후에는 신세계·한솔 등 범삼성가 관계자들이 묘소를 찾았다.

hjlee@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18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