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오진우 특파원 =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다 산유국 감산 관련 기대도 줄어들면서 큰 폭 하락했다.

19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4달러(3.2%) 급락한 55.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정책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만약 우리가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이다(that's it)"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 폭력 사태가 무역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 대통령은 만약 폭력 사태가 있거나 이 문제가 적절하고 인도적으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과 합의가 매우 어려우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산유국 감산과 관련한 기대도 줄었다.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오는 12월 산유국 회동에서 감산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에는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가 현재 감산 수준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다고 해당 외신은 덧붙였다.

이는 향후 글로벌 원유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노르웨이의 10월 산유량이 예상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소식도 공급 초과 우려를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츠 연구원은 "러시아 관련 뉴스는 초과 공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다"면서 "더욱이 러시아는 11월 들어 현재까지 기존 감산 합의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연구원은 "중국 측에서 무역전쟁과 관련해 덜 긍정적인 보도가 나오는 점은 원유 시장에서의 상승 동력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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