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카카오모빌리티가 9번째 택시 업체를 인수하며 올해 연말까지 택시 면허 1천개를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20일 택시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특수목적법인(SPC) 티제이파트너스는 법인 택시회사인 원일교통과 신성콜택시 인수한다.

인수 절차는 이번 주 중으로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원일교통은 마포구에 위치한 법인 택시회사로, 118개의 면허를 갖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티제이파트너스 산하 법인 'KM6'를 통해 원일교통을 인수할 계획이다.

또 신성콜택시는 은평구에 위치한 법인 택시회사로, 보유 면허는 76개다.

신성콜택시는 티제이파트너스 계열사로 편입되며 이를 위해 별도 법인을 세우지는 않았다.

두 곳의 인수 자금은 원일교통(KM6) 약 59억원, 신성콜택시 38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6일 카카오모빌리티는 유상증자를 통해 티제이파트너스에 232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고, 티제이파트너스는 KM6에 59억원을 넘겨뒀다.

이번 인수가 완료되면 카카오모빌리티가 보유한 면허는 총 832개가 된다.

지금까지 카카오모빌리티가 인수한 택시회사는 7곳으로, 진화택시·중일산업(KM1)·신영산업운수(KM2)·경서운수(KM3)·재우교통(KM4)·명덕운수(KM5)·동고택시 등이다.

이들 회사는 서울 강남구·노원구·중랑구·마포구 등에 각각 자리 잡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티제이파트너스를 통해 택시회사들을 계열사로 편입하고, 그중 일부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초성을 딴 'KM'에 순번을 붙인 형태의 KM1~6 법인을 통해 인수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연내 1천개의 면허를 확보하기 위해 연말까지 한두 곳의 법인 택시회사 인수를 추가로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모빌리티가 면허 확보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택시 제도 개편안 때문이다.

국토교통부가 지난 7월 내놓은 택시 제도 개편안에 따르면, 모빌리티 회사가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택시 면허를 반드시 활용해야 한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가 지난 3월 택시와 플랫폼을 결합한 규제 혁신형 택시를 올해 안에 출시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이에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8월경부터 본격적으로 택시회사를 사들이며 중형택시 가맹 사업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처음 인수한 택시회사는 진화택시로, 지난 9월 정식으로 카카오모빌리티의 계열사로 편입됐다.

다만 카카오모빌리티는 국내 택시회사의 90% 이상이 면허 100개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영세 사업자인 만큼 올해 확보하는 총 면허 수를 1천 대 미만으로 제한해두고 시범적 차원에서 택시법인 운영에 서비스를 접목할 계획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택시에 IT 기술을 직접적으로 접목했을 때 어떤 운영 효과가 있을지 소규모로 시범 진행을 해보자는 차원에서 택시 법인 인수를 진행하고 있다"며 "연내 1천 대 정도의 면허를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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