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수용 기자 =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 기업 아람코가 현지에서 기업공개(IPO)를 준비하면서 중동 지역 설비투자 증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0일 전문가들은 아람코의 IPO 이후 중동 지역 개발이 이뤄지면서 국내에서는 건설·엔지니어링 관련 업종이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KB증권, 신한금융투자 등은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 등을 최선호 종목으로 꼽았다.

전일 기준으로 삼성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은 각각 1만8천750원, 4만4천400원으로 이달 5.34%, 3.38% 올랐다.

기관과 외국인은 11월 들어 이들 종목을 모두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삼성엔지니어링을 490억원어치, 현대건설은 3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기관 또한 삼성엔지니어링을 42억원어치, 현대건설을 58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아람코는 '왕관의 보석'으로 불리며 세계 산유량의 10%를 차지하는 에너지 회사로 지난 3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시장청이 IPO를 승인하면서 관심을 모았다.

아람코는 오는 12월 사우디 주식시장인 타다울에 상장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아람코의 기업가치를 1조6천억~1조7천억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사우디 당국은 아람코 전체 지분의 1.5%에 해당하는 30억주를 상장할 예정이다.

아람코 상장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가 추진하는 탈 석유 시대를 대비하는 경제·사회 개혁 계획인 '비전 2030'의 핵심 사업이다.

사우디는 아람코 기업공개를 통해 비석유 부문에 기반한 경제구조 구축에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김선미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IPO로 조달된 자금은 네옴 스마트시티 등 미뤄왔던 대규모 사업에 투자될 전망"이라며 "인프라 및 도시개발 사업은 국내 기업들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국내에서 신도시 개발을 경험했기 때문에 수주 경쟁력이 높아 네옴시티 내에서 수주 및 실적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경석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또한 "아람코 상장의 중장기 파급효과로 200억에서 600억달러 자금 조달 이후 석유화학·가스의 플랜트 발주가 이어지고 신도시 건설을 추진하면 국내 건설사에 수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형렬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아람코는 세계 최대의 석유 기업으로 건설업체 입장에서는 가장 큰 발주처에 해당한다"며 "사우디, 쿠웨이트, 아랍에미리트(UAE) 모두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 예산을 배정했으며, 실제로 발주가 시작된다면 한국 건설업체에 가장 수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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