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국제경제부 = 19일(미국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과 유통기업 실적 부진 등의 영향으로 혼조세를 보였다.

미 국채 가격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 합의에 진전이 없다는 불안 속에 혼조세를 보였고, 달러화 가치는 무역 합의 경계감이 지속해 하락했다.

뉴욕 유가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데다 산유국 감산 관련 기대도 줄어들면서 큰 폭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내각 회의에서 "만약 우리가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한다면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이다(that's it)"라고 경고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이날 인디애나폴리스 지역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홍콩 시위 폭력 사태가 무역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놨다.

그는 " 대통령은 만약 폭력 사태가 있거나 이 문제가 적절하고 인도적으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과 합의가 매우 어려우리라는 것을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중국 측에서도 우호적이지 않은 보도와 발언이 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미·중 기업가 라운드테이블 행사에서도 여전히 무역 협상 타결을 앞두고 장애물이 많다는 것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胡錫進) 편집장은 자신의 트위터에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경제 부진으로 결정적인 양보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무역 협상이 타결되려면 이방카 트럼프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란 엄포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반면 미국 상무부가 전일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조치의 적용으로 추가 유예하는 등 긍정적인 움직임도 없지 않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10월 신규 주택 착공 실적이 전월 대비 3.8% 증가한 131만4천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 전망치 3.5% 늘어난 130만 채를 상회했다.

10월 주택착공 허가 건수는 5.0% 늘어난 146만1천 채를 보였다. 2007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시장 예상치 0.5% 감소한 138만 채보다 대폭 양호했다.



◇ 주식시장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02.20포인트(0.36%) 하락한 27,934.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5포인트(0.06%) 내린 3,120.18에 장을 마쳤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0.72포인트(0.24%) 상승한 8,570.66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주요 유통기업 실적 등을 주시했다.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만약 우리가 중국과 합의하지 않는다면 나는 그저 관세를 더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유통기업 실적이 부진했던 점은 증시 전반에 부담을 줬다.

미국의 대표적인 주택용품 판매 체인 홈디포와 백화점 체인 콜스는 일제히 시장 예상보다 부진한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두 회사는 올해 실적 전망(가이던스)도 하향 조정했다.

홈디포 주가는 이날 5.4%, 콜스 주가는 19% 이상 폭락했다. 메이시스 등 다른 유통기업 주가도 덩달아 부진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에너지가 1.47%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는 0.24% 오르며 선전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경신하며 큰 폭 오른 만큼 과매수 인식도 강화됐다고 진단했다.

머크 인베스트먼트의 닉 리세 수석 연구원은 "현 레벨에서의 하락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면서 "최근 시장 심리가 꽤 낙관적이었고, 다소 과도했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99.3%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3.21% 상승한 12.86을 기록했다.



◇ 채권시장

마켓워치·다우존스-트레이드웹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이하 미 동부시간)께 뉴욕채권시장에서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장 종가보다 2.3bp 내린 1.785%를 기록했다.

국채 30년물 수익률은 전장보다 4.1bp 하락한 2.254%를 나타냈다.

10년과 30년 국채수익률은 지난 1일 이후 가장 낮았다.

반면 통화 정책에 특히 민감한 2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0.4bp 상승한 1.596%에 거래됐다.

10년물과 2년물 격차는 전장 21.6bp에서 이날 18.9bp로 축소됐다.

국채수익률은 가격과 반대로 움직인다.

시장은 미국과 중국이 오랜 기간 지속한 무역 분쟁을 끝내는 예비 합의에 이를 수 있을지를 계속 주시하며 방향성을 모색했다.

무역과 관련한 더 명확한 소식을 기다리며 미 국채 값은 혼조세를 보였다.

최근 무역 합의와 관련해 엇갈린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CNBC는 전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존 관세 철회를 꺼린 이후 중국이 비관적인 분위기를 보인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 적용을 90일간 다시 유예하기로 하는 등 무역 비관을 상쇄할 만한 소식도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중국과 무역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는 위협을 되풀이했다.

미국 경제 지표는 호조를 보였지만, 무역 우려에 가려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했다.

지난 10월 미국 신규주택 착공 실적은 시장 예상보다 많이 늘었고, 주택착공 허가는 12년 이상 사이 최대폭 상승했다.

최근 국채수익률 하락에 따라 주택을 포함해 금리에 민감한 업종의 경제 활동이 늘어나고 있다.

지난 9월 해외 투자자들의 미 국채 보유는 미 국채수익률이 사상 최저치 근처에서 빠르게 상승함에 따라 거의 2년 만에 가장 많이 감소했다.

미 국채 양대 보유국인 일본과 중국의 보유 규모도 9월에 줄었다.

또 신규 국채 발행을 위한 입찰 수요도 금융위기 이전 이후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9월 초에 1.456%로,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지만, 최근에는 1.8% 근처에서 움직이고 있다.

BMO 캐피털 마켓의 존 힐 국채 전략가는 "외국인들의 미 국채 보유가 발행 증가와 속도를 맞추지 못하고 있다"며 "보유 감소를 해외 중앙은행들이 주도했는데, 일부 이머징마켓의 경우 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매각하고 있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니제스천의 플로리안 이엘포 거시경제 연구 대표는 "시장이 8월 말 만해도 침체 임박을 생각했지만, 지금은 이보다는 덜 나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비관론이 물러나기 시작했다"고 평가했다.

라보뱅크 분석가들은 "각국 중앙은행의 지원에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행정부의 화웨이 결정에 안도하고 있다"며 "반면 계속되는 무역 분쟁으로 안전한 국채, 특히 독일 국채 등을 계속 매수해야 한다는 의견도 상당하다"고 주장했다.



◇ 외환시장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52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640엔보다 0.088엔(0.08%) 내렸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769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47달러보다 0.00022달러(0.02%) 상승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25엔을 기록, 전장 120.31엔보다 0.06엔(0.05%) 하락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상승한 97.846을 나타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이어져 주요 통화는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였다. 달러는 유로와 엔에 소폭 하락했지만, 다른 통화에는 강세를 보여 달러 인덱스는 소폭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상과 관련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더욱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양국의 1단계 무역 합의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어 투자자 신중론이 높아진 상황에서 무역 합의 우려는 더 커졌다.

템푸스의 주안 페레즈 선임 외환 트레이더 겸 전략가는 "모든 것이 무역 불확실성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전일 CNBC는 최근 중국이 무역 합의에 이르는 데 비관적이라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화웨이에 대한 거래 제한을 다시 유예해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BNY 멜론의 네일 멜러 선임 외환 전략가는 "무역 전선에서 최악은 아니라는 일반적인 공감대는 있지만, 시장은 무역 헤드라인에 요동치고 있다"며 "시장이 이런 흐름에서 벗어나려면 더 확실한 촉매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달러는 낮아진 눈높이에 부합한 미국 경제 지표에 힘입어 지지를 받았지만, 최근 약세 흐름이 두드러진다.

페레즈 전략가는 "중앙은행이 주가를 더 높이 끌어올릴 많은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없어 위험 선호가 잠잠해졌다"며 "미국 경제가 실제로 더뎌지고 누군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연준 능력에도 의문이 생겨, 달러 하락세가 지속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FOMC 의사록도 예정돼 있는데, 일부 다른 의견이 있었을 것"이라며 "경기 침체 징후가 나타날 경우 금리를 추가로 내릴 여지가 거의 없다는 우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JP모건의 뚜쉬카 마하랏 전략가는 "유로존 경제가 미국보다 더 빠르게 반등할 경우 유로가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유로-달러 전망은 미국과 유럽 간 성장률 차이, 재정 지출과 정치 문제 등에서 누가 더 명확한 모습을 나타내느냐에 달려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달러 등 외환시장은 매우 좁은 범위에서 움직이고 있다.

도이체방크 분석에 따르면 주요 10개국 통화 환율 변동성은 4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저인플레, 중앙은행들의 제한된 정책 변화, 글로벌 시장의 부정적 압력을 막으려는 전 세계의 비슷한 정책 조치 등이 금융시장의 초 저변동성을 야기했다고 도이체방크는 분석했다.

파운드-달러는 6개월 사이 최고치에 근접했다가 하락했다.

내달 영국 조기 총선에서 집권 보수당 승리를 예상하는 여론 조사가 최근 잇따라 나와 파운드를 지지하고 있다.



◇ 원유시장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84달러(3.2%) 급락한 55.2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산유국 감산 정책 등을 주시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지속하면서 위험자산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산유국 감산과 관련한 기대도 줄었다.

일부 외신은 러시아가 오는 12월 산유국 회동에서 감산 규모를 추가로 확대하는 방안에는 반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다만 러시아가 현재 감산 수준을 연장하는 것에 대해서는 동의할 수 있다고 해당 외신은 덧붙였다.

이는 향후 글로벌 원유 시장의 초과 공급 상황에 대한 우려를 자극하는 요인이다.

여기에 노르웨이의 10월 산유량이 예상보다 더 많이 늘었다는 소식도 공급 초과 우려를 키웠다.

코메르츠방크의 카스텐 프리츠 연구원은 "러시아 관련 뉴스는 초과 공급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자극한다"면서 "더욱이 러시아는 11월 들어 현재까지 기존 감산 합의도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유가에 지속해서 부담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얼람 연구원은 "중국 측에서 무역전쟁과 관련해 덜 긍정적인 보도가 나오는 점은 원유 시장에서의 상승 동력을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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