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국내 증권사들이 발간한 리서치 리포트 대다수가 투자의견을 '매수'로 제시하는 관행을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다만, 사실상의 '매도'와 비슷하다는 투자의견 '중립'의 비율은 소폭이지만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2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외국계를 제외한 국내 32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발간한 리포트에서 투자의견 '매도' 비중은 0.1% 수준으로 미미했다.

증권사의 리서치리포트에서 '매도' 의견 비율이 1%를 넘는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다만, 사실상 투자의견 매도와 비슷하다는 '중립'의 비율은 조금씩이지만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3분기 말 기준 리서치 리포트들의 평균 투자의견 '중립' 비율은 10.2%로, 전분기 말의 9.8%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난 연말의 9.2%와 비교하면 1%포인트 상승했다.

투자의견 '매수' 의견은 89.8%로, 2분기 말의 90.2%에서 조금 하락했다.

지난해 연말의 90.7%와 비교해서도 소폭 떨어졌다.

3분기말 기준 '중립' 투자의견 비율이 가장 높은 리서치센터는 하이투자증권이었다.

하이투자증권은 전체 리포트 중 26.2%가 중립의견을 냈다.

그 외 KB증권(24.0%)과 삼성증권(23.4%), NH투자증권(22.2%)이 중립 투자의견을 낸 비율이 20%를 웃돌았다.

반면, 리딩투자증권과 유화투자증권, DS투자증권 리서치센터는 투자의견 매수의견이 100%였다.

금융당국에서는 지난 2017년 목표주가와 실제 주가의 괴리율을 공시하고 검수 기능을 강화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리서치 보고서 제도 개선책을 발표했다.

불합리한 리서치 관행에 대해 신고센터를 설치하는 것과 함께 애널리스트와 상장회사 사이의 정보 교류에 대한 매뉴얼도 마련토록 했다.

하지만 이런 개선책을 내놓은 지 2년이 지났음에도 '매수' 일색의 리서치리포트 관행을 바로잡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리서치리포트 개선책을 내놓는다고 해도 애널리스트가 투자의견 '매도'를 낸다는 것은 국내 환경에서 현실적으로 거의 불가능한 일"이라며 "그래도 투자의견 중립 비중이 조금이라도 늘어난다는 것은 인식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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