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글로벌 채권금리 급등 속에 외국인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9월 해외 투자자의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6조7천800억달러로, 전월보다 1.2% 감소했다. 이런 감소폭은 지난 2017년 연말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큰 수준이다.

동시에 지난 9월 미국 국채의 신규 입찰에 들어온 외국인 수요는 지난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고 재무부는 밝혔다.

이렇게 해외 투자 수요가 급감한 것은 미국 국채 금리의 급등과 연관이 깊다. 10년 국채 금리는 지난 9월 초순만 해도 1.43%로 수년 만에 최저치를 보였으나, 지난주에는 1.9%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에도 1.8%선을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BMO 캐피털마켓의 존 힐 전략가는 "미국 국채의 외국인 보유 수준이 국채 입찰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외국인 수요는 중앙은행 중심으로 많이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힐 전략가는 "일부 신흥국 통화 당국은 미국 달러 대비 자국 통화를 방어하기 위해 미국 자산을 매각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만, 민간 부문의 외국인 수요는 여전히 미국 국채로 쏠리는 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관측했다. 달러표시채권을 헤지없이 사들이는 민간 기관이 여전히 많다는 게 매체의 설명이다.

미국 10년 국채가 독일 국채에 비해 여전히 2%포인트 이상 높은 상황이다.

ywk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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