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0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 불확실성이 부각되면서 채권 매수에 유리한 환경이 이어질 전망이다.

국고채 3년물이 기술적 저항선이었던 1.50%를 하향 돌파 안착하면서 매수 분위기가 이어질지에 관심이 쏠릴 것이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3.36bp 내린 1.7860%, 2년물은 1.63bp 낮은 1.5899%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가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하면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홍콩 시위 폭력 사태가 무역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무역 합의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다우지수는 상승 출발한 후 순식간에 100포인트 넘게 미끄러졌다. 이후 약세 흐름을 이어가면서 100포인트가량 하락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28,000포인트를 하회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현재 통화정책이 좋은 위치에 있다며, 필요할 경우 경로를 변경하겠다고 밝혔다. 당분간은 기준금리를 변경할 상황이 아니라는 의미다.

글로벌 금융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의 내년 통화정책으로 시선을 모으고 있다. 연준이 당장 12월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컨센서스가 있지만, 내년에는 한두차례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의견이 좀 더 우세하다.

해외 IB들은 한국은행도 완화적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내년 1월 한은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를 전망했다.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상단이 막히자 호재를 찾기 시작했다. 홍콩 시위 사태가 갑자기 불거진 건 아니지만, 시선을 이동해서 호재로 반영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다음 주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 인하 소수의견이 나올 수 있다며,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다.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조동철, 신인석 위원이 두 달 연속 금리 인하를 주장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곰곰이 생각해보면 위에서 언급한 재료 중 새로운 재료는 없다. 그런데도 국고채 3년물이 크리티컬 레벨을 하회했다는 건 채권시장에서 매수로 접근하고 싶었던 참가자들이 많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단기물 분위기는 상대적으로 여전히 좋지는 않다. 다만 CD 금리 상승세가 주춤하면서 숨통이 트이고 있다.

12월 국고채 발행계획도 채권시장에는 호재다. 통상 12월에는 정부가 발행 물량을 줄이기 때문이다. 제2 안심전환대출 주택저당증권(MBS) 발행을 앞두고 있지만, 공급 부담은 가격에 어느 정도 반영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하기에는 부담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을 앞두고 매수 부담이 상존하는 데다 내년 한국 경제가 올해보다는 좋아진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한은은 이날 통안채 2년 2조2천억원 입찰에 나선다. 통안채 2년물이 1.481%로 플러스 캐리를 내는 구간인 데다 외국인의 관심도 커서 입찰은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67.80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60원)대비 0.80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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