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20일 달러-원 환율이 주로 1,16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화는 원화대비 소폭 올랐다.

해외브로커들은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지난밤 달러-원 1개월물이 1,167.80원에 최종 호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67.60원) 대비 0.80원 오른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중국과 협상을 타결하지 못할 시 관세를 더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은 내가 좋아하는 합의를 해야 할 것"이라며 "그들이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그걸로 끝이다(that's it)"고 경고했다.

홍콩 시위에 대한 강경 진압이 무역 합의를 매우 어렵게 만들 수 있다는 미 당국자의 발언도 나왔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도 "대통령은 폭력 사태가 있거나 이 문제가 적절하고 인도적으로 다뤄지지 않을 경우 중국과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고 전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이 경제 부진으로 결정적인 양보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면, 이방카가 대통령이 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라는 엄포성 글을 올렸다.

역외 달러-위안(CNH) 환율은 아시아 시장 개장 전 7.03위안대로 레벨을 높였다.

외환 딜러들은 점차 서울 환시에 연말 분위기가 짙어지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뉴스에만 반응하는 모습이라고 전했다.

이들은 1,170원대 상승이 제한되는 가운데 1,160원대 중후반에서 거래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삼성전자 주식 배당금 지급일인 만큼 외국인 자금 동향도 살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163.00∼1,173.00원으로 전망됐다.

◇ A은행 딜러

계속 비슷한 장이 이어지고 있다. 대외 경제지표나 금융시장에 영향받지 않고 오직 미중 협상 뉴스를 따라 움직인다. 관련 뉴스에 따라 미 국채금리와 위안화 환율이 영향을 받고, 그에 따라 달러-원이 영향받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장중 1,170원대를 넘어서지만, 종가는 1,16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매수와 매도 모두 호가가 많지 않아 거래량이 수반되지 않는 가운데 장중 변동성은 커지는 분위기다.

예상 레인지: 1,163.00~1,169.00원

◇ B은행 딜러

미중 합의 관련 뉴스에 따라 달러-원 환율이 하루하루 반응하고 있다. 불확실성이 조금 더 확대되는 모습이다. 홍콩 시위 지지 법안이 미국 상원에서 승인된 가운데 미 당국자도 무역 합의의 주요 요소로 홍콩을 언급하고 있어 위험 선호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 나올 것 같다. 달러-원이 상승하겠으나 1,170원대 초반에서는 네고 물량 등이 나올 수 있고, 삼성전자 배당 당일인 만큼 수급도 지켜봐야 한다.

예상 레인지: 1,166.00~1,172.00원

◇ C은행 딜러

고점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 시장에서는 리스크 오프를 시도하지만, 항셍지수가 생각보다 잘 오르고 미국 주식도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분위기 전환이 쉽지 않은 모습이다. 홍콩 뉴스에 대한 반응도 점차 떨어지는 느낌인데, 이날 미국 주식과 항셍지수가 얼마나 오를지 봐야 한다. 장이 얇아 삼전 배당금 영향이 클 수 있겠지만, 급등했다 다시 반락하는 수준일 것으로 예상한다.

예상 레인지: 1,167.00~1,173.00원

s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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