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요빈 기자 = 국고채 5년물 금리가 이달 들어 주요 구간 중 유일하게 하락했다. 국고채 3년물과 10년물에 비해 유독 강세를 보인 것인데, 시장 참가자들은 금리 상승 기간에 5년물 금리가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점과 외국인 매수, 장기채 수급 부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20일 금융투자협회 고시금리에 따르면 전일 국고채 5년물 금리는 이달 초 대비 2.8bp 하락한 1.564%에 거래됐다. 같은 기간 국고채 3년과 10년물은 각각 1.8bp, 0.2bp 상승했다.

통상 채권금리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점을 고려하면 5년물 움직임은 이례적인 강세다.

시장 참가자들은 국고 5년 금리가 지난 8월 이후 시장금리가 상승하는 기간에 국고 3년 대비 큰 폭으로 약세를 나타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달 들어 시장 금리가 조정 과정에 들어간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국고 5년 금리는 상대적으로 되돌려지는 정도가 큰 모습이라고 해석했다.

연합인포맥스 종합차트(화면번호 5000)에 따르면 국고 5년 금리는 종가 기준으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이달 초까지 46.5bp 급등하면서 약 41% 상승했다. 반면 국고 3년 금리는 37.3bp 급등하면서 약 34% 올랐다.



<국고채 3년물 금리(녹색)와 국고채 5년물 금리(빨강) 차트>



시중은행의 한 채권 운용역은 "장이 밀릴 때는 5년물이 상대적으로 더 약했다"며 "되돌려지는 모습은 키 맞추기 정도로 보면 될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외국인을 중심으로 국고 5년을 매수한 것이 최근에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었다.

증권사의 한 채권 운용역은 "외국인 매수가 이전부터 있었다"며 "최근 국고 5년물 강세는 외인 매수와 커브 플래트닝 분위기가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외인이 사는 종목에 5년 비지표물이 있어서 이것도 조금이나마 영향을 주는 듯하다"고 말했다.

연합인포맥스 투자 주체별 거래 종합(화면번호 4565) 화면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달 들어 국고 5년물 명목지표인 국고채(19-5호)를 3천849억 원 사들이며 상위 세 번째 규모로 순매수했다. 국고 5년 명목조성 국고채(19-1호)도 2천745억 원 사들이면서 여섯번 째로 큰 순매수 규모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국고 3년과 10년 명목지표인 국고채(19-3호)와 국고채(19-4호)는 각각 321억, 772억 원 순매수에 그쳤다.

한편 3년과 10년 등 장단기 구간 모두에서 강세 요인이 제약되면서 국고 5년이 상대적으로 매수에 나서기 수월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CD발행과 장기채 공급량 이슈 등 장단기 수급 요인이 존재하고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도 매수에 걸림돌로 작용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3년 이하 구간은 아직 발행이 많아서 수급적으로 완화가 미약하다"며 "장기쪽은 아무래도 미·중 무역 합의 기대감이 있어 선뜻 매수가 따라붙질 못하다 보니 5년이 편하게 느껴질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만기가 5년짜리인 채권은 단기채로 구분되는 3년이나 장기채로 구분되는 10년에 비해 시장 내 관심이 적은 구간으로 평가받는다.

다른 시중은행의 채권 운용역은 "지금 상황에서 10년 이상 구간은 수급상 부담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며 "그런 점에서 5년물까지 접근했다고 볼 수 있는 면도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ybn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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