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 부품 메이커 둥쉬 광뎬, 위안 채무 2건 디폴트"

소식통 "채권단과 상환 6개월 연기 협의..아직 합의 못해"

"올해 中 본토 기업 디폴트의 90%, 민간 부문서 발생"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중국 주요 전자 부품 메이커가 시장 예상과는 달리 위안화 채권 2건을 제때 상환하지 못해 중국 민간 기업들이 심각한 자금 압박을 받고 있음을 거듭 확인했다고 중국 경제 금융 전문 매체 차이신이 20일 보도했다.

차이신에 의하면 선전에 거점을 둔 둥쉬 그룹 산하 액정 디스플레이 패널 메이커 둥쉬 광덴이 지난 18일 19억7천만 위안(약 3천272억 원)의 원금과 이자를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

차이신은 둥쉬 광덴이 채권 보유자들의 풋옵션 행사로 유동성에 압박을 받은 탓이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둥쉬 그룹이 지난 6월 말 현재 509억 위안의 현금과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것으로 보고돼 시장이 둥쉬 광덴 채무 상환을 크게 걱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둥쉬 그룹 채무는 지난 6월 말 현재 합쳐서 1천29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차이신은 둥쉬 광뎬이 또 다른 채무도 제때 상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차이신은 블룸버그 집계를 인용해 둥쉬 광뎬을 제외한 중국 본토 기업 디폴트(채무불이행) 올해 들어 1천100억 위안에 달했다면서, 이것이 지난해 전체 규모 1천220억 위안에 근접하는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홍콩 신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도 20일 둥쉬 광뎬 디폴트를 전하면서, 올해 중국 기업 디폴트의 90%가량이 민간 부문에서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중국 경제가 둔화하고 '그림자 금융'에 대한 중국 당국 규제가 강화됐음을 상기시켰다.

둥쉬 그룹 관계자는 차이신에 채권단과 이들 2건의 디폴트와 관련해 채무 상환을 6개월 연기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러나 아직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둥쉬 그룹 모기업인 둥쉬 광뎬 투자가 보유한 둥쉬 광뎬 지분 51.46%를 허베이성도 스자좡 市 자산관리감독위원회에 매각하는 계획이 추진되고 있다고 차이신이 전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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