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2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90달러(3.4%) 급등한 배럴당 57.11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시장 참가자들은 중동 정세와 미국 재고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예멘 반군 후티가 사우디아라비아의 F-15전투기를 요격했다고 발표하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속히 고조됐다. 후티 대변인은 사우디와 국경 지역에서 F-15 전투기를 요격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주요 외신들은 이에 대한 즉각적인 확인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지만, 유가는 큰 폭 상승 압력을 받았다.
미국 원유 재고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늘어나는 데 그친 점도 유가 상승을 거들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 원유재고가 약 138만 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 110만 배럴 증가보다 소폭 많다.
하지만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플래츠가 집계한 160만 배럴보다는 적어 시장에 안도감을 제공하는 수준이었다.
재고 지표 발표 이후 WTI도 상승 폭을 확대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불안이 커진 점은 유가의 상단을 제한했다.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협정이 올해 안에 타결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주요 외신들의 보도들이 잇따라 나왔다.
이에따라 뉴욕 증시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가 장중 한때 250포인트가량 밀리는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가 위축됐다.
다만 백악관은 중국과 협상이 진행 중이며, 1단계 합의의 문서화에도 진전이 있다고 반박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합의를 원한다면서도, 중요한 것은 자신이 합의를 원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관세로 수십억 달러 수입을 올리는 현재 상황도 좋다고 말했다.
원유시장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상황에 따라 유가가 움직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타이케 캐피탈 어드바이저의 타리크 자히르 이사는 "모든 시각이 중국과의 1단계 무역합의가 이뤄질 수 있는지에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jw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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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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