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곽세연 특파원 = 달러화 가치는 미국과 중국의 1단계 무역합의가 교착 상태에 빠지고 내년으로 연기될 수 있다는 비관론 속에서 소폭 상승했다.

연합인포맥스(6411)에 따르면 20일 오후 4시(이하 현지시각)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화는 엔화에 달러당 108.564엔을 기록, 전장 뉴욕 후장 가격인 108.552엔보다 0.012엔(0.01%) 올랐다.

유로화는 달러에 유로당 1.10725달러에 움직여, 전장 가격인 1.10769달러보다 0.00044달러(0.04%) 하락했다.

유로는 엔에 유로당 120.22엔을 기록, 전장 120.25엔보다 0.03엔(0.02%) 떨어졌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05% 상승한 97.895를 나타냈다.

홍콩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고조된 데다 1단계 무역합의가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와, 달러는 안전통화로 지위가 부각돼 상승했다.

미국 상원이 이른바 `홍콩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가결한 뒤 중국이 강하게 반발해,무역합의에서도 부정적인 기류가 조성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미 정부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식재산권 문제 해결 없이 기존 관세를 철회하는데 미국이 부정적이라면서 연기 가능성을 언급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도 1단계 무역합의가 무산될 수 있다는 보도를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합의를 하지 않으면 관세를 인상할 수 있다고 위협하면서, 중국이 더 합의를 원한다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내놓고 있다.

실리콘밸리 은행의 민 트랑 선임 외환 트레이더는 "미중 무역 긴장이라는 같은 테마가 시장을 움직였다"며 "이날 좀 더 강한 발언이 나왔고, 전반적으로 시장을 좀 더 리스크 오프로 몰아넣었다"고 말했다.

무역전쟁 환경에서 미국 경제가 다른 곳보다 더 괜찮을 수 있다고 투자자들이 보기때문에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달러는 통상 올랐다.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금리 추가 인하 필요성을 거의 보지 않아 달러 상승을 지지했다.

블랙록의 밥 밀러 미국 펀더멘털 채권 대표는 "세 번 연속 금리 인하 이후 중간 주기 조정은 끝났다"며 "경제 전망이 포함된 분기 회의나 제롬 파월 의장의 지난주 의회 증언 등에서 나온 세부 내용이 추가돼, 이번 의사록에서 새로운 정보는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라보뱅크의 피오트르 마티스 외환 전략가는 "주요 관심사는 무역 협상인데, 여기서최근 위험 회피가 나오고 있다"며 "미국 상원이 홍콩 시위를 지지함에 따라 무역 예비합의 진전 상황이 복잡해졌다"고 지적했다.

당초 시장은 16개월 동안 이어진 무역 전쟁을 끝낼 부분적인 합의에 양국이 11월 중순 서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칠레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이 취소됐고, 이에 따라 무역 합의 전망도 불확실해졌다.

RBC 캐피털 마켓의 아담 콜 최고 통화 전략가는 "시장은 홍콩 긴장이 고조되는 과정에서 이런 종류의 외부 충격을 특히 걱정하고 있다"며 "1단계 무역 합의는 연말까지 타결될 수 있겠지만, 더 광범위한 포괄적 합의는 내년으로 미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UBS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는 달러가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어, 유로-달러는 내년 말까지 1.19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최근 몇 년 높은 금리, 글로벌 무역 침체에서 비롯된 위험회피, 미 기업 이익 본국 송환 지원 등이 달러를 뒷받침했다"며 "앞으로 1년 미국 성장과 금리가 다른 나라와 더 비슷해지고 미국 선거를 앞둔 불확실성, 관세 영향 등에 달러는 약세를 보일것"이라고 강조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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