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수익 구조와 사업 규제, 경쟁자 출현 등으로 성장이 정체된 국내 신용카드산업이 벤처캐피탈(VC)과 데이터 분석을 활용해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삼정KPMG는 전업카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발간한 보고서 '카드산업,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하라'를 통해 지난해 민간소비지출에서 71.6%를 차지하고 있는 카드산업이 새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국민의 지급카드 사용규모는 2018년 일평균 기준 2조5천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카드산업은 결제성 수수료의 수익성 한계와 제2금융권 대출 규제 강화, 핀테크 기업으로 인한 경쟁 심화 등으로 성장 한계에 직면해 있다.

특히, 지난해 말 신용카드의 우대수수료율 적용구간이 연 매출액 5억원 이하 가맹점에서 30억원까지 확대되고, 연매출 500억원 이하 일반가맹점의 신용카드 평균수수료율도 1%대로 인하돼 수익성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카드 결제 시장의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도 2015년부터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ROA와 ROE는 2015년 상반기 대비 각각 0.7%포인트(p), 2.4%p 감소한 0.5%,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카드산업의 미래 성장을 위해 신기술 투자와 고객 접점 데이터 활용, 해외 진출 전략 마련, 전략적 제휴 및 협업 모색 등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정책적으로는 비즈니스 다각화를 위해 겸영·부수 업무의 허용이 중요할 뿐 아니라, 사회 후생 관점에서의 환경 조성도 필요하다고 봤다.

특히, 핀테크 기업들이 잠재적인 경쟁자임을 인지하고 혁신적인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국내외 다양한 디지털 사업에 투자를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마스터카드는 여성 특화 투자 플랫폼 기업인 엘레베스트와 소비자 금융 플랫폼인 디비도 등에 시리즈A 투자를 집행했다.

올해 4월엔 대금 결제 시 특정 공급자를 통해 할부구매 방식으로 결제를 진행할 수 있도록 하는 핀테크 기업 바이즈도 인수했다.

비자도 최근 인도네시아의 모바일 주문형 서비스 및 디지털 결제 플랫폼인 고젝에 투자했으며, 부정 리스크와 대금 환불을 줄여주는 솔루션 기업인 베리파이와 클라우드 기반 결제 처리 솔루션 기업인 페이웍스 등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초개인화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카드사가 보유한 '소비자 접점 데이터'의 분석 역량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대출 타겟팅과 데이터 분석 정교화 등을 통해 새로운 여신 업무로 비즈니스를 넓혀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원덕 삼정KPMG 금융산업 리더는 "해외 카드사의 경우 밀레니얼 세대나 언더뱅크드 계층을 신규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며 "국내 카드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핀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빅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역량 강화 등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won@yna.co.kr

(끝)

본 기사는 인포맥스 금융정보 단말기에서 08시 41분에 서비스된 기사입니다.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