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이효지 기자 =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로 분양가가 낮아지기도 전에 인기 단지의 청약 열기가 뜨겁다.

분양가 상한제로 서울 내 신규 주택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불안감이 작용하면서 일찌감치 내 집을 마련하려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1일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이달 서울에서 분양한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 평균은 59점이다.

올해 청약 당첨 커트라인은 엎치락뒤치락하다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본격 논의된 8월 63점으로 뛰었고 이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같은 서울이라도 자치구별로 차별화가 뚜렷했다.

KB국민은행 부동산 플랫폼 KB부동산 '리브온(Livv ON)' 분석에 따르면 올해 평균 최저가점이 가장 높은 자치구는 송파구로 66.3점이었고 동작구(63.5점), 강남구(62.6점)가 뒤를 이었다.

청약가점이 가장 낮은 도봉구(17.0점)와 비교하면 40점 이상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래미안 라클래시'와 '역삼 센트럴 아이파크'가 최저 64점에서 당첨자를 발표했고 최근에는 '르엘 신반포 센트럴'이 전 평형에서 커트라인이 69점을 기록해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르엘 신반포 센트럴'은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갔지만 분양가가 주변보다 낮게 책정되면서 가점이 높은 청약통장이 몰렸다.

커트라인이 높아지면서 3~4인 가구의 내 집 마련 꿈은 더 멀어졌다.

청약 가점은 무주택 기간, 부양가족, 청약통장 가입 기간 등에 따라 산출되는데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이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일 때 만점인 84점이 된다.

3인 가구는 무주택 기간,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다 채워도 받을 수 있는 점수가 64점이고 4인 가구가 받을 수 있는 최대 가점은 69점이라 강남권 인기 단지의 커트라인에 못 미치거나 아슬아슬하다.

인기 단지로의 쏠림은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정비사업 물량이 신규 공급의 대부분인 서울에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면 공급절벽이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로 수요자들이 내년 4월 분양가 상한제 시행까지 기다리지 않고 물량을 선점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강남권이라고 해도 예비 청약자들의 옥석 가리기로 커트라인이 적지 않은 차이를 보일 수 있다.

르엘대치의 경우 평균 경쟁률이 올해 전국 최고인 212.1대 1을 기록했지만 최고 당첨 가점이 69점으로, 70점대 가점자는 한 명도 청약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지 세대수가 적고 일반 분양 물량이 저층 위주였던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미윤 KB국민은행 부동산플랫폼부 전문위원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확정되면서 강남권을 비롯한 강동구 일대 재건축 아파트의 당첨 커트라인이 70점대로 높아질 것"이라며 "청약가점이 낮은 무주택자들은 서울에서 상대적으로 당첨가점이 낮은 틈새지역을 공략하는 전략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hj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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