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남승표 기자 = 현대건설이 중동을 벗어나 신시장 개척 등 시장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꼽히던 해외부문 원가율도 올해 3분기 들어 안정되는 양상을 띠고 있어 실적 전환의 계기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우즈베키스탄 탈리마잔 복합화력 발전소(8억2천200만 달러), 콜롬비아 베요 하수 처리장 공사(1억6천600만 달러), 베네수엘라 라쿠르즈 정유공장(20억7천900만 달러), 칠레 차카오 교량공사(6억5천만 달러) 등 신시장으로 분류하는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에서 대형 공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 18일에는 7억8천만달러 규모의 수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하며 처음으로 조지아에 진출했다.

유가하락으로 발주가 뜸한 데다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레드오션이 된 중동시장을 벗어나기 위한 노력인데, 실적 악화를 불렀던 해외사업 원가율도 정상화하는 등 변화하는 양상이다.

한화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해외 매출 원가율은 지난 2018년 2분기 102%, 3분기 103.9%, 4분기 103.5%로 악화하다 올해 1분기 99.5%, 2분기 100%, 3분기 95% 등 점차 정상화하고 있다.

80%대 후반인 국내사업 원가율과는 아직 거리가 있지만 해외사업이 조금씩 외형과 실적 확대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돌아오고 있다.

한화투자증권은 현대건설 해외부문 원가율이 올해 98%로 내려와 지난 2017년 102.2%, 2018년 101.4% 등 실적 악화를 불렀던 멍에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수주전망도 밝은 편이다.

현대건설은 지난 6월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석유기업인 아람코가 발주한 사우디 마잔 개발프로그램 패키지 6과 12를 수주했다. 총27억달러, 한화 약 3조2천억원의 대형 사업이다.

모처럼 나온 대형 발주에 몰려든 대형 건설사들과의 치열한 경합이 벌어졌지만 2009년 완공한 쿠라이스 가스처리시설공사, 2012년 완공한 카란 가스처리시설 공사 등 아람코의 이전 발주 공사 실적이 수주의 열쇠가 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람코가 기업공개로 미화 200억~600억 달러의 자금을 모은 뒤 발주할 사우디 내 현지 인프라 등 대형공사에서 현대건설의 활약이 예상되는 근거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전통적 수주 우위지역뿐 아니라 독립국가연합(CIS), 중남미, 아프리카 등 시장 다변화 전략으로 수주 확대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송유림 한화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발주시장 개선과 이에 대한 현대건설의 스탠스, 현재 수주 파이프라인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해외수주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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