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이 단기자금 시장 유동성 압박을 해소하기 위해 상설 레포 기구인 '스탠딩 레포' 창구를 두자는 논의를 계속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20일(이하 현지시간) 공개된 지난달 29~30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레포(환매조건부채권) 시장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중앙은행의 기준 금리를 목표 범위내에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스탠딩 레포 등을 포함한 몇 가지 방안을 논의했다.

이 방안은 지난 9월 하루짜리 레포 금리가 최고 10%까지 치솟은 이후 단기자금 시장에 대한 자금 압박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논의돼왔다.

위원들은 이 전략을 논의하기 위해 지난달 10일 화상회의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논의된 사안 중 하나로 상설 레포인 스탠딩 레포를 두는 방안이 제기됐다.

스탠딩 레포는 은행들이 국채를 지급준비금과 상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일시적인 자금 경색 우려를 덜 수 있는 방안으로 제시돼왔다.

지난 9월 의사록에서도 일부 위원은 스탠딩 레포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앞서 한 인터뷰에서 시장을 원활하게 유지하기 위해 상설 창구를 만드는 방법도 하나의 가능성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으며,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도 스탠딩 레포를 옹호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10월 의사록에서 위원들은 스탠딩 레포가 "연방기금 금리 통제에 대한 실질적인 보장을 해줄 가능성이 크지만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에서 정해질 경우, 창구 활용이 낙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또 "필요에 따라 유동성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는 점에서 이 창구는 일부 기관들이 원치 않게 높은 규모의 유동성 위험을 감수해야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위원들은 스탠딩 레포 외에도, 영구적인 창구는 아니지만 크지 않은 규모로 빈번하게 레포 운용을 해나가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위원들은 또 은행권의 지급준비금을 확대하기 위한 대차대조표 확대 계획을 계속 점검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이 대차대조표를 확대하기 시작한 이후 이는 7.4%가량 늘어났지만, 은행 지준은 9월 11일 이후 116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치는 등 거의 늘어나지 않았다.

위원들은 "도덕적 해이, 낙인, 금융기관 이탈 위험, 연준 대차대조표의 과도한 변동성 등을 방지하기 위해 대차대조표 확대 문제를 신중하게 평가할 필요성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의사록은 덧붙였다.

ysy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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