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윤교 기자 = 국내 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OTT)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굴지의 글로벌 콘텐츠 기업 디즈니 플러스(디즈니+)의 국내 상륙을 앞두고 이동통신사를 중심으로 한 합종연횡과 콘텐츠 강화 등의 전열 정비 움직임이 가속화하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자사 OTT '올레tv 모바일'의 명칭을 '시즌(seezn)'으로 바꾸고 서비스 개편안을 내놓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착수했다.

KT는 이달 28일 채널과 콘텐츠를 대폭 확대한 시즌의 모습을 공개할 예정이다.

KT 관계자는 "기존의 올레tv 모바일은 단독 OTT라기보다는 IPTV 서비스 올레tv의 모바일 버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면서 "콘텐츠 확대 등 경쟁력을 대폭 강화해 시즌이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고객에게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올레tv 모바일은 100여개의 실시간 채널(오디오 채널 포함)과 18만여편(무료 7만여편)의 VOD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자체 콘텐츠 부족으로 자사 IPTV 가입자 외에는 이용률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KT는 앞서 LG유플러스, CJ ENM과 OTT 연합체 구성을 검토하기도 했다.

그러나 통합 OTT 구성이 여의치 않게 되자 자체 OTT 경쟁력 강화 쪽으로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은 내년 초 JTBC와의 통합 OTT 플랫폼 론칭을 앞두고 있다.

CJ ENM과 JTBC는 각각 지상파를 위협하는 드라마·예능 콘텐츠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업계에서는 연합 OTT 출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이와 함께, 지난달 17일에는 대대적인 콘텐츠 확장과 사용환경 구축 업그레이드를 포함한 전면 개편을 시행했다.

티빙은 방송 중심의 서비스에서 영화·키즈·커머스를 시작으로 음악·뷰티·패션 등 스타일 콘텐츠까지 순차적으로 장르를 확장할 계획이다.

티빙은 지난 7월 기준 31개의 실시간 TV 채널과 257개의 정주행 채널, 3만4천여개의 방송 VOD, 8천500여개의 영화 VOD 콘텐츠를 서비스 중이다.

이에 CJ ENM은 자사의 콘텐츠 영향력을 OTT로 확대해 독보적인 콘텐츠 경쟁력을 갖추고 향상된 개인화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SK텔레콤과 지상파 방송 3사가 뭉쳐 한국판 넷플릭스를 표방한 '웨이브'도 경쟁력 확보를 위해 열을 올리고 있다.

제작비 100억원을 투자해 처음 선보인 드라마 '녹두전'이 동시간대 지상파 월화극 중 1위를 기록하는 등 성공한 가운데, 콘텐츠 운영협의체는 다음 작품을 위한 협의에 분주하다.

웨이브 관계자는 "몇 가지 드라마 작품을 후보군으로 두고 구체적으로 조율 중"이라며 "내년 1분기에 들어갈 작품은 이른 시일 내에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제휴를 맺은 카카오와의 협력을 위해서도 다방면으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해나갈 예정이다.

웨이브는 2023년 말 유료가입자 500만명, 연 매출 500억원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 아래 순항 중이다.

최근 유료가입자는 130만명을 넘어섰다.

다만 옥수수에서 웨이브로 넘어온 이용자들 가운데 불만의 목소리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선 웨이브의 순항에도 막강한 자본력을 내세운 넷플릭스를 뛰어넘기엔 아직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다.

이에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직접 디즈니와의 콘텐츠 협력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언급하고 있다.

다만 디즈니 플러스는 올해 연말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는 당초 예상과 달리, 내년 이후에 국내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유플러스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차분한 분위기다.

LG유플러스는 이미 넷플릭스와의 단독제휴를 통해 IPTV 가입자 증가 효과를 누렸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와의 계약 기한이 앞으로 수년 남아있어 당장 신규 OTT 플랫폼을 선보일 가능성은 크지 않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2018년 기준 국내 OTT 시장 1위는 옥수수로 점유율 35.5%다.

그 뒤를 LG유플러스의 U플러스모바일TV(24.5%), KT의 올레tv 모바일(15.8%), 지상파3사의 푹(9.2%), CJ ENM의 티빙(7.8%) 등이 이어갔다.

이 가운데 옥수수와 푹은 결합해 현재 웨이브가 됐다.

yg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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