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합병방식 첫 대응 나서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정우 기자 = 주식 시장의 약자로 여겨졌던 개인투자자들이 권리를 도모하기 위해 세를 모으고 있다.

소액주주 2천400여명의 회원을 거느리는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이하 한투연)'가 창립된 이후 대주주의 불공정한 경영 전략에 반기를 드는 첫 집단 행동이 시작됐다.

21일 한투연에 따르면 한투연은 지난 10월 창립 이후 첫 공식 대응으로 오렌지라이프 소액주주들과 함께 신한금융지주의 합병 방식을 비판하고 나섰다.

신한지주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내년 1월 28일 자회사인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3천350만주(지분율 40.85%)에 대해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완전 자회사로 전환하기로 했다.

주식교환 가액은 2만8천200원으로 결정됐다.

오렌지라이프 주주들은 이번 합병 기준가인 2만8천200원은 1년 전 신한지주가 MBK파트너스로부터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주당 4만7천400원의 60%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한투연 관계자는 "이번 주식교환 가액은 상장 당시 공모가인 3만3천원에도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라며 "소액주주에 대한 배려가 없는 신한금융지주의 합병 방식을 규탄하면서 금융위원회와 청와대 국민청원 등을 통해 공정한 시장 환경을 조성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한투연은 향후 부산가스와 안트로젠 소액주주들과도 공동 행동에 나설 방침이다.

부산가스의 대주주인 SK E&S는 지난 2013년 주당 3만7천500원에 부산가스를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20%가 넘는 주주가 이에 응하지 않아 실패했다.

이듬해인 2014년 SK그룹이 부산도시가스의 배당을 그 전 주당 1천원에서 주당 500원으로 반으로 줄이면서 주주들의 비판을 받았다.

한투연 관계자는 "SK E&S의 타 비상장 자회사들은 거의 70~80%의 높은 배당성향으로 배당을 하면서 유독 부산가스에만 적은 배당을 하고 있다"며 "업종 특성상 30~50% 수준의 배당성향을 보이는 타 도시가스 회사들과 비교해도 30% 수준에 머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안트로젠은 최근 퇴행성관절염 치료제 개발이 진행됨에 따라 제품 라이선스 우선협상권을 가진 DSP사 보유주식 24만주중 7만여 주를 장내매각하면서 주가가 10%이상 하락했다"며 "투자사와의 협상권 종료가 문제가 아니라 블록딜이 아닌 장내 매각, 특히 일회성이 아닌 수차례에 걸쳐 지분 매각을 하는 것은 소액주주에게 큰 부담이 되는 만큼 회사측에 이에 대한 보상 요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wchoi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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