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합의가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강세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12월 국고채발행계획 발표가 장중 변동성 재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루머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전일 미국 국채금리는 하락하면서 3거래일 연속 강세 흐름을 보였다. 10년물은 3.69bp 하락한 1.7491%, 2년물은 1.22bp 내린 1.5777%에 거래를 마쳤다.

미·중 무역 합의 기류에 이상을 발견하면서 자산 가격은 조정을 받고 있다. 다우지수는 28,000선을 돌파했다가 바로 미끄러지면서 27,821.09까지 떨어졌다.

이날 아시아 시장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내가 원하는 수준에 다가가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게다가 미국 하원이 홍콩 인권법안을 승인하면서 트럼프 서명만을 남겨둔 상태다. 미·중 갈등이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에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엔은 낙폭을 확대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확산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추가 금리 인하 필요성을 못 느끼는 것으로 해석됐다. 이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여러 연은 총재들이 추가 금리 인하까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언급해왔기 때문에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됐다.

서울채권시장은 미·중 무역 협상과 관련한 뉴스에 주목할 전망이다. 불과 지난주까지만 해도 무역 협상이 당장 이뤄질 것처럼 반응하던 금융시장은 무역 협상 불확실성으로 시선을 이동했다.

공교롭게도 서울채권시장 내부에서도 악재는 대부분 반영한 분위기다. 시중은행의 신 예대율 시행을 앞두고 대부분 은행이 11월 중에는 이를 마무리할 것으로 전망되는 데다 12월 중 국고채발행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알려져서다.

그렇다고 수급이 좋아진 것은 아니다. 여전히 일부 은행은 규제 이슈에 채권 발행을 해야 할 수 있다. 연말 북 클로징과 자금인출 등의 이슈는 수요 기반을 약화하는 재료다.

채권 금리는 단기 지지선으로 인식됐던 3년물 기준 1.50%를 뚫고 내려갔다. 국채선물은 200일 이동평균선까지 빠르게 올라왔다.

관건은 현재 레벨에서의 추가 강세 여부다. 역사적으로 200일 이평선이 무너진 적이 많지 않았던데다, 일시적으로 하회하더라도 회복하는 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었다. 재료만 받쳐준다면 추가 강세는 무난하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참가자들의 고민은 지금 진행되는 강세가 되돌림인지 추세인지의 여부다. 시장참가자들 사이에서도 내년 한국 경제 펀더멘털에 대해 상반된 시각이 존재한다. 경기가 올해 바닥을 확인하고 턴어라운드한다고 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더 적극적으로 완화정책을 펴야 한다고 내다보는 참가자들도 있다.

펀더멘털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 강세를 해석하는 시각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날 정부는 12월 국고채 발행계획을 내놓는다. 발행 규모는 이달보다 줄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구간별로는 단기구간인 3, 5년이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OECD는 이날 저녁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내년 한국경제에 대한 시각을 확인할 수 있다.

뉴욕 차액결제 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70.45원에 최종 호가했다.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0.60원)를 고려하면 전 거래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70.10원)대비 0.95원 올랐다. (금융시장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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